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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허태준은 차갑게 웃었다.

“그러게 누가 다른 사람 아내까지 넘보래.”

심유진은 조금 전까지 느꼈던 동정심이 바로 사라져 버렸다. 허태준의 말이 매우 도리가 있었다. Allen이 새 아내를 찾기만 하면 Freddy는 완전한 가정을 얻게 되는 것이었다. Freddy를 아무리 동정해도 아이의 소원까지 들어줄 수는 없었다. 아무래도 자기 아들이 훨씬 중요하니 말이다.

케이크 빵이 완성되었다. 오븐을 열자마자 향긋한 냄새가 풍겨왔다. 심유진은 빵을 잘라서 별이에게 건네주며 친구들이랑 나눠먹으라고 했다. 별이라면 Freddy에게 가장 먼저 줄줄 알았는데 별이는 다른 테이블부터 가더니 빈접시를 들고 왔다.

심유진은 조금 화가 났다. 별이가 활발하고 장난스러운 사람이 되길 바란 건 맞지만 이렇게 이기적이길 바란 건 아니었다. 심유진은 별이를 불러서 물었다.

“왜 Freddy에게는 안 나눠줬어?”

별이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싫어서 안 나눠줬어.”

별이는 Freddy와 사이가 좋았지만 한번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아직도 화해를 하지 않았다. 심유진은 별이의 마음을 이해했지만 어른의 각도에서 봤을 때 아무래도 조금 더 부드럽게 일을 처리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다 나눠주면서 한 사람만 제외시키는 건 따돌림이야. Freddy가 많이 속상할 거야.”

심유진은 별이를 타일렀다.

“만약에 다른 친구들이 별이만 안 끼워주면 별이도 속상하지 않을까?”

예전 같았으면 별이는 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Freddy에게 사과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별이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냥 싫어하는 거 아니야. 나도 상처받아서 싫어하는 거야. 아빠가 위법행동만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도 되고 하기 싫은 건 안 해도 된다고 했어. 그러니까 나는 나눠주기 싫어. 속상하든 말든 상관없어. 쟤도 내가 속상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잖아.”

심유진은 순하던 자기 아들이 벌써 사춘기의 징조를 나타내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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