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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결국 밥은 집에 가서 먹게 됐다. 심유진은 입맛이 없어서 대충 몇 입 먹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허태준이 방에 따라 들어갔을 때 심유진은 고민이 가득한 얼굴로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발자국소리에 고개를 든 심유진이 허태준에게 물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처음부터 라기보다는 통화할 때 목소리가 낯익어서 의심을 했었지.”

“그래서 일부러 확인하려고 공항에 데리러 가겠다고 한 거고요?”

“응.”

허태준도 더 이상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하은설이 거절했기에 허태준은 결국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실을 확인했고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실대로 얘기해 줄 거야?”

허태준이 물었다. 심유진이 어떻게 얘기하냐에 따라 허태준도 계획을 바꿔야 했다.

“모르겠어요.”

심유진이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심유진은 내내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다.

“목적이 뭔지 모르겠어요. 저희 때문이라면 당연히 은설이에게 멀리하라고 얘기하겠지만 정말 은설이한테 반한 거면 어떡해요?”

하은설이 행복해하던 표정이 심유진은 아직도 눈앞에 생생했다. 하은설이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내 생각대로라면 두 번째일 가능성은 거의 없어.”

허태준이 찬물을 끼얹었다. 심유진은 휴대폰을 꼭 쥔 채 답답한 가슴을 부여잡았다.

“그럼 어떡해요?”

심유진은 간신히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은설이한테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사기꾼이고 지금까지 다 계획 있는 행동이었다고 얘기해 줄 수는 없잖아요.”

그럴 경우 하은설이 얼마나 충격을 받게 될지 상상하기 싫었다. 가장 좋은 친구고 지옥에서 자신을 꺼내준 은인 같은 사람이며 별이를 제외하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속상해할 거예요.”

심유진이 울컥해서 눈물을 흘렸다.

“성격 좋아 보여도 누구보다 예민한 사람이라고요.”

허태준 역시 마음이 아팠다. 허태준은 세심하게 눈물을 닦아줬다.

“그럼 다른 방법을 생가해내자.”

“무슨 방법이요?”

심유진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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