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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그러고 보니 방금 급해서 힘을 세게 준 것 같기도 했다. 심유진이 얼른 소매를 걷어 확인해보려고 하자 Freddy는 깜짝 놀라서 팔을 숨겼다.

“아니에요.”

심유진은 이상한 반응에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아빠한테 얘기해서 병원 갔다 올까?”

“싫어요!”

심유진이 타일렀지만 Freddy는 반응이 격렬했다. Freddy가 뒤로 물러서면서 크게 소리 질렀다.

“아빠한테 얘기하지 마요! 병원도 안가!”

심유진은 두려워났다.

“알겠어. 얘기도 안 하고 병원도 가지 말자. 이리 와서 얘기 좀 하자.”

심유진이 손을 저었지만 Freddy는 여전히 경계하며 멀리 떨어져 있었다. 허태준이 경적을 울리고 나서야 심유진은 정신을 차렸다. Freddy는 그 틈을 타서 얼른 Allen의 차에 올랐다. 차 안에서 Allen이 뭐라고 말을 하자 Freddy는 차창을 내리고 환하게 웃으며 심유진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아까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심유진은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심유진이 반응이 없자 허태준은 다시 한번 경적을 울렸고 그제야 심유진은 별이를 데리고 차에 탔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심유진이 허태준에게 물었다. 주차를 해놓은 위치는 걸어서 5분 거리였는데 둘 다 10분도 훨씬 더 걸렸다.

“당신 상사랑 얘기 좀 하느라.”

“무슨 얘기요?”

허태준은 휴대폰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별이를 보며 말했다.

“집에 가서 얘기해 줄게. 근데...”

허태준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일단 멀리해. 심상치 않은 사람인 것 같으니까.”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허태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녁 식사는 심유진이 예약한 레스토랑에서 했다. 하은설이 일하는 호텔 근처였는데 하은설이 제일 좋아하는 가게이기도 했다. 심유진은 하은설을 우연히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이곳으로 골랐다. 아직까지 자신의 문자에 답장도 안 하는 모습을 보니 긴급 습격을 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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