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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심유진은 깜짝 놀라서 하마터면 표정 관리에 실패할 뻔했다. 허태준은 여전히 차분했다.

“전부터 옮기겠다고 했잖아요. 요즘 시간이 있으니까 미리 짐을 조금 옮겨두려고요.”

허태준이 이렇게 말하자 하은설은 자신이 먼저 이사 얘기를 꺼냈던 것이 생각나 더는 의심하지 않았다. 그저 궁금할 뿐이었다.

“이렇게 빨리 집을 찾은 거예요?”

허태준이 씩 웃으며 대답했다.

"오랫동안 계획했죠.”

하은설은 엄지를 치켜들었다.

“역시 대표님!”

심유진은 일부러 등을 돌리며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하은설은 심유진을 안으며 물었다.

“왜? 나랑 떨어지기 아쉬워?”

심유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영영 못 보는 것도 아니잖아!”

하은설은 오히려 심유진을 위로했다.

“걱정 마. 밥 얻어먹으러 자주 갈게.”

“그래.”

심유진은 눈을 꼭 감으며 복잡한 생각을 최대한 떨치려고 노력했다.

“이모!”

좀 전에 심유진에게 한소리를 듣고 별이는 더 하은설에게 달라붙었다.

“오늘 데이트했어?”

하은설은 얼굴이 빨개져서는 심유진을 안고 있던 손을 풀고 별이를 쿡쿡 찔렀다.

“애들은 어른들 일에 신경 쓰지 마.”

“이모 기분 좋지 않아? 우리 이사 가면 남자친구 데리고 와도 되잖아.”

“심유진!”

하은설이 심유진을 째려보며 말했다.

“아들한테 무슨 소리를 한 거야.”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심유진은 하늘에 맹세하며 하은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맨날 너랑 막장 드라마나 봐서 그렇겠지.”

하은설은 말문이 막혔지만 별이를 훈육하는 건 잊지 않았다.

“이모는 솔로야. 남자친구 없으니까 헛소리하지 마. 시집 못 가면 나중에 별이네 집에 눌러 살거 야.”

“어?”

별이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근데 어젯밤에 통화하는 걸 들었는데...”

하은설은 놀라서 얼른 별이의 입부터 막으며 조용하라는 눈짓을 했다.

“잘못 들었어!”

“됐어.”

심유진이 차가운 시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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