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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허태준이 별이의 머리를 쓰다듬자 별이도 허태준의 품에 안겼다.

“언제 결혼해? 어디에서 결혼해? 드라마처럼 손님도 엄청 많이 오고 그런 거야? 친구들도 초대해도 돼? 근데 어른들 결혼에 애들은 못 오는 건가? 나도 못 가?”

흥분해서 여러 질문들을 던지던 별이는 갑자기 표정이 굳어졌다. 그런 별이를 바라보던 어른들은 웃음이 터졌다.

“별이도 당연히 참가할 수 있지.”

허태준이 차분하게 말해줬다.

“친구들도 초대할 수 있어. 근데 언제 결혼식을 올릴지는 정해지지 않아서 조금 기다려야 할 수도 있어.”

“알겠어.”

별이는 조금 실망한 것 같았지만 바로 화제를 돌렸다.

“여기에서 결혼할 거야 아니면 경주에 가서 할 거야? 경주에서 하면 친구들 초대해도 돼? 그리고 우리 경주에서 살아? 나 또 전학가?”

별이가 하는 질문들은 모두 허태준과 심유진이 상의하지 않은 문제여서 대답을 줄수 없었다.

“음... 어디에서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는데 별이는 어떻게 하고 싶어?”

허태준이 별이에게 믈었다.

“난 두 곳에서 다하고 싶어.”

별이는 이미 행복한 결혼식을 상상하고 있었다.

“그럼 모든 친구들 다 초대할 수 있잖아! 경주에 있는 친구들도 보고 싶어.”

허태준은 심유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생각해?”

심유진은 이미 결혼식을 한번 치렀었다. 비록 비극으로 끝난 결혼이지만 그래도 소녀시절의 꿈을 이뤘으니 두 번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다. 다른 원인보다 일단 결혼한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허태준과 별이 모두 결혼에 로망이 있는 것 같으니 심유진은 그 환상을 깰 수가 없었다.

“나중에 얘기해요. 급한 건 아니니까.”

심유진은 허태준과 공개하지 않기로 협상을 했기에 당분간 결혼식은 역시 열 수가 없었다. 그러니 그동안 결혼식을 포기하도록 밑밥을 깔기로 했다.

“그래.”

허태준은 화제를 돌렸다. 심유진이 겨우 한 발자국 뗐는데 이 평화를 깨고 싶지 않았고 다급하게 밀어붙이고 싶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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