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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차량은 심유진 아파트 입구에 멈췄다. 익숙한 창밖 풍경에 심유진이 물었다.

“왜 돌아왔어요?”

허태준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나랑 같이 호텔로 갈래?”

허태준은 다시 차에 시동을 거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그럼 가던지.”

“아니요!”

심유진이 얼른 허태준을 말렸다.

“별이가 기다리고 있어요.”

“갈래? 그래도 되고.”

허태준이 자신의 볼을 톡톡 치며 말했다.

“뽀뽀해 주면 보내줄게.”

심유진은 허태준의 완벽한 옆모습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차 안이 이상하리만큼 조용해서 심장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심유진은 서서히 허태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심유진의 입술이 허태준의 볼에 닿였고 또 금방 떨어졌다.

“갈게요.”

심유진은 재빨리 차에서 내렸다. 허태준은 아직도 입술의 온기가 느껴지는 듯한 볼을 만지며 입꼬리를 올렸다. 집으로 가던 심유진은 뭔가 생각났는지 다시 허태준 쪽으로 걸어왔다. 조수석의 창문이 열리자 심유진은 붉어진 얼굴로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럼 내일 봐요.”

“응.”

허태준이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일 봐.”

아침 여덟 시에 허태준은 아침을 가지고 왔다. 허태준은 가져온 음식들을 식탁에 차려놓고 자연스럽게 심유진 옆에 앉았다. 하은설은 예리한 표정으로 둘을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두 사람...”

하은설은 아침부터 두 사람이 찰싹 달라붙어 있는 모습은 처음 봤다. 허태준은 항상 별이와 붙어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늘 허태준은 별이가 안중에도 없었다. 허태준은 웃으며 심유진의 허리를 감았다. 하은설은 눈을 더 크게 떴다.

“결혼하려고요.”

허태준은 차분한 목소리로 폭탄발언을 했다.

“뭐라고요?”

하은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잘못 들은 거 아니죠?”

별이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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