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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막상 말을 꺼내려고 하니 심유진은 심장이 콩닥콩닥 뛰였다. 하지만 겨우 결심을 내렸기에 오늘을 놓치면 다시는 용기를 낼 수 없을 것 같았다. 심유진은 눈을 질끈 감고 심호흡을 했다.

“일주일 준다고 했잖아요. 일주일은 이미 지났어요.”

심유진은 일주일이 언제 지나는지 매일 체크했다. 그리고 마침 일주일이 됐을 때 허태준이 자신에게 대답을 구하기를 기다렸으나 허태준은 까먹은 건지 내내 질문이 없었다. 심유진은 더 이상 질질 끌고 싶지 않았다. 심유진의 말을 듣고 허태준은 두 눈을 반짝였다.

“어?”

허태준은 요즘 심유진과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그래서 이 평화를 깨고 싶지 않았기에 시간이 다 돼도 답을 구하지 않은 것이었다. 심유진은 확실하지 않은 일은 회피하는 사람이었기에 이렇게 먼저 말을 꺼낸 걸 보면 일이 허태준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결혼할래요.”

심유진의 대답에 허태준은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순간 자기가 운전하고 있다는 것도 까먹고 엉뚱한 길로 들어설뻔했기에 허태준은 간신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응.”

허태준은 침착한척하며 대답했지만 입꼬리는 감출 수가 없었다.

“근데요...”

심유진이 말을 보탰다.

“당분간 귀국할 생각이 없어서 혼인신고는 못해요.”

심유진은 아직 정식으로 이민수속을 밟은 것이 아니였기에 여전히 대한민국 국적이었다. 외국에서 혼인신고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수속이 훨씬 복잡하기에 심유진은 귀국해서 한 번에 처리할 생각이었다.

“그래.”

허태준은 이해했지만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사실 아직까지 심유진에게 숨기고 있는게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었다. 심유진이 자신에게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심유진이 자신을 정말 좋아하고 진심으로 결혼을 원할 때가 되여서야 사실대로 털어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저희가 결혼한다는 사실은 일단 비밀로 하면 안 될까요? 저희 둘이랑 별이, 그리고 은설이까지만 알고 있는 게 좋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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