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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심유진은 억지로 같이 주방으로 들어갔다. 허태준은 문부터 닫더니 물었다.

“아까 왜 그랬어?”

허태준은 문을 막고 섰다.

“아까요? 무슨 뜻이에요?”

“아까 밥 먹을 때 표정이 어두웠어.”

심유진은 그제야 무슨 말인지 이해하고 조금 당황했다. 심유진은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어서 하은설을 방패로 세웠다.

“그냥 은설이가 저한테 얘기 안 해주는 게 속상해서요.”

심유진은 일부러 입을 삐죽거리면서 말했다.

“저랑 제일 친한 친구고 저는 다 얘기하는데... 저한테까지 속일 줄은 몰랐어요.”

허태준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고 심유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위로했다.

“그냥 어색해서 그런 거겠지 아니면...”

순간 허태준의 눈빛이 변했다.

“그 남자가 믿음직스럽지 못해서 널 만나기 싫어하거나.”

심유진은 순간 눈빛이 반짝해서 허태준에게 바짝 붙었다.

“그렇게 얘기하는 거 보면 누군지 아는 거죠?”

허태준은 당장이라도 심유진을 품에 안고 싶었지만 이 질문에 대답을 해주기가 난감해서 일단 그녀를 밀어냈다.

“모른다고 했잖아.”

“그럴 리가 없어요!”

심유진은 더욱 확신했다.

“아니면 왜 데리러 간다고 했어요?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

“난 정말 몰라.”

허태준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냥 은설 씨를 도와주려던 거뿐이야.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근데 그렇게 쉽게 도와주는 사람 아니잖아요.”

심유진은 허태준과 오래 같이 지낸 데다가 여형민에게 많이 전해 들었기에 이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여형민의 말처럼 허태준은 이익을 보고 사람을 사귀는 타입이었다. 그러니 자신이 받을 게 없다면 도움도 주지 않았다. 비록 친한 사람들은 예외이긴 했지만 하은설은 당연히 그 안에 속해있지 않았다.

“은설이한테 빚진 것도 없잖아요.”

심유진의 눈에 의심이 가득했다. 허태준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아니지. 은설 씨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 사람인데.”

“네?”

심유진이 미처 그 말을 이해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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