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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심유진은 그들 부자 사이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한 사람에게 관여해야만 했다.

**

심유진은 열 시 반까지 기다렸다. 하은설이 이때쯤이면 호텔에 도착할 것 같아 카톡으로 문자를 보냈다.

“뭐해?”

이번엔 입력 중이라는 상태도 없이 바로 그녀를 무시한 듯했다.

십 분을 기다려도 답장이 없자 심유진은 영상통화를 보냈다. 하지만 응답이 없어 이내 끊어졌다.

심유진은 하은설에게 대 여섯 번 전화했다. 아마도 하은설은 짜증이 났는지 전화를 받자마자 욕설을 퍼부었다.

“심유진, 너 미쳤지?!”

심유진은 울려서 아픈 귀를 부여잡고 헤벌쭉 웃으면서 물었다.

“왜, 방해되었나?”

하은설은 노발대발해서 소리 질렀다.

“꺼져!”

심유진은 하은설이 소리 지르기 전부터 휴대폰을 멀리에 댔다. 아니면 고막이 터지는 참사가 일어났을 것이다.

“말해봐.”

심유진은 자세를 바꾸어 침대에 기대면서 베개 하나를 허리에 받쳤다.

“그 남자 이름은 뭐야? 나이는? 어디 사람이고? 무슨 일을 한대?”

“심유진, 넌 정말 미친 거야!”

하은설은 똑같이 욕을 했지만 이번에는 기세가 꺾였다.

“올해 중순쯤 정밀검사를 받아본 후 내가 미쳤는지 미치지 않았는지 결론을 내고, 먼저 네 남자 친구 얘기나 하지. 오늘 저녁에 오빠랑 마주친 그 사람 말이야.”

하은설은 이 화제를 피해 갈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남자 친구가 아니야. 기껏해야 섹스 파트너야.”

“뭐라고?!”

충격이 너무 큰 탓에 심유진은 목소리 조절을 하지 못했다. 옆방에서 아이를 재우던 허태준도 이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그는 조급히 그녀의 방문을 열면서 긴장해서 물었다.

“왜 그래?”

심유진은 멋쩍게 웃으면서 손안의 핸드폰을 흔들면서 말했다.

“아니에요, 하은설과 통화 중이에요.”

허태준은 알겠다는 듯이 대답하고 걱정스레 그녀를 다시 한번 보고 문을 닫았다.

“너네 허 대표는 아직 안 갔네?”

하은설도 이쪽 상황을 듣고 심유진한테 물었다.

심유진은 그녀가 화제를 돌리지 못하게 막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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