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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이성친구랑 밥을 먹는 것은 그렇게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김욱이 묘사한 하은설의 반응은 심유진더러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당황하고 어색해 했다라.

심지어 그녀를 피하려고 했다니.

아무리 봐도 하은설과 그 남자는 보통 친구 사이는 아닌 것 같았다.

심유진은 지체하지 않고 하은설에게 카톡을 보내 심문했다.

“무슨 상황이야?”

심유진은 하은설의 이름이 입력 중으로 변한 것을 보았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난 후 다시 이름으로 변했다.

그녀에게서 온 문자도 없었다.

그녀를 무시하려나 보다.

심유진은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이 시간에 하은설은 아마 식사 중일 것이다. 아니면 “남자 친구”랑 꽁냥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들한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심유진은 영상통화를 걸고 싶은 욕망을 애써 참은 채 카톡을 껐다.

심유진이 핸드폰을 가방에 넣고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자 김욱은 고개를 돌려 물었다.

“기쁜가 봐?”

“그럭저럭요.”

심유진은 경쾌한 말투로 대답하고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심유진은 이런 날이 올 줄을 몰랐다.

그녀가 별이를 가졌을 때 하은설은 자신이 철저한 비혼주의자라고 얘기했었다.

심유진은 그녀랑 몇 년 동거생활을 하면서 하은설의 곁에 특별히 친밀한 남성이 없는 것도 확인하였다.

하지만 하은설이 평소에 로맨스 드라마를 즐겨 보는 행동에서 심유진은 하은설이 사실은 연애를 갈망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하은설의 연애는 순탄하지 않았다. 접촉할 기회가 있어 만나본 남자는 마음에 들지 않았거나 관념에 차이가 있어 오래가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늘 싱글이었고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했다.

그런 그녀가 어쩌다 연애할 낌새를 보이다니...

심유진은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고 보고 싶었다. 어떤 사람이기에 하은설같은 마귀할멈을 사로잡았는지.

**

심유진의 감기는 아직 다 낫지 않았기에 집에서 자가격리를 실시하는 중이다.

허태준과 별이는 거실에서 레고를 놀고 있었고 심유진은 목욕을 끝마친 뒤 방으로 돌아갔다.

중도에 허태준은 심유진에게 뜨거운 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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