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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김욱은 그냥 묻는 듯해 보였으나 사실 죄를 묻는 듯하기도 했다.

Maria는 육윤엽의 비서이기에 평소에는 일상적인 업무를 하고 있었다. 따라서 육윤엽과의 관계는 총재 사무실 기타 직원보다 훨씬 친한 편이다.

육윤엽은 업무에만 몰두하여 직원의 업무 능력에 대한 요구가 높을 뿐 인성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사 내에서 위세를 부리는 직원을 용납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비서는 관건적인 역할을 전담하고 있다. 즉시 회사 내 중요하지 않지만 처리가 필요한 자잘한 일에 대해 육윤엽에게 보고하는 것이다.

Maria도 실책했음을 인지했다.

그녀는 미안함에 고개를 숙이고 두 손으로 물컵을 잡고 있었다.

“들은 게 있긴 합니다.”

그녀는 육윤엽한테 솔직하게 말했다.

“육 대표님에게 제때 보고하지 않은 것은 제 잘못입니다.”

“하지만 그 잘못에 대해 보상했잖아요, 안 그래요?”

김욱은 그녀를 암시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Maria의 몸은 흠칫했다. 그녀는 놀라서 고개를 들었고 입은 반쯤 벌려졌으나 한참 동안 말 한마디 하지 못했다.

“무슨 뜻이죠?”

심유진도 오리무중이다.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는 눈치였다.

김욱은 태연하게 그녀의 의혹을 풀어줬다.

“회사 내부 커뮤니티에 Judy를 폭로하는 게시글은 Maria가 보낸 겁니다.”

블루항공 내부 커뮤니티는 자유롭게 활용되었다. 계정은 실명제가 아니었고 내부 IP만으로 회원가입이 가능하였다. 하지만 매 IP는 한 대의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어 IT 부서에서 찾아보기만 하면 게시글 작성자를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커뮤니티의 이 게시글은 핫했다. 그래서 김욱도 본 적이 있다. 김욱은 게시물 작성자가 Judy와 원한이 있는 사람이 일부러 선전포고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IT 부서를 찾았건만 작성자는 뜻밖에 Maria였다.

“네?”

심유진도 똑같이 놀라웠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Maria에 물었다.

“진짜예요?”

김욱이 적나라하게 그녀를 까발렸으니 Maria도 부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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