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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별이에게 들키는 것보다 하은설이 알게 되는 게 문제였다. 심유진은 하은설이 이 사진을 보게 되면 얼마나 놀릴지 벌써 상상이 갔다.

“지금 찍어 줄게요. 됐죠?”

심유진은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허태준은 그제야 만족한 듯 보였다.

“그래.”

심유진은 카메라를 들고 대충 사진을 몇 장 찍었다. 핸드폰이 예전 모델인 데다가 아무런 보정도 들어가지 않는 일반 카메라로 찍으니 건질 수 있는 사진이 한 장도 없었다. 사진을 확인한 허태준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이렇게 억지로 찍으라는 얘기는 아니었어.”

허태준은 휴대폰을 심유진에게 돌려주었다.

“그렇게 싫으면...”

“싫지 않아요!”

심유진이 허태준의 말을 끊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찍어줄게요. 찍으라는 대로 찍을게요”

허태준은 조금 망설이다가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카메라를 켰다.

“이리 와봐.”

심유진은 고분고분하게 옆으로 갔다. 허태준은 심유진을 와락 품에 안고는 심유진이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머릿속이 하얘지는 그 순간 카메라 셔터음이 들려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허태준은 완벽히 그순간을 담은 사진을 찍어냈다. 두 사람의 얼굴에 따뜻한 햇빛이 비춰 분위기가 더욱 오묘해 보였다. 심유진은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렸지만 허태준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하기만 했다.

“이 사진으로 할게.”

허태준은 심유진을 놓아주고 열심히 사진을 골랐다. 마치 방금 전의 스킨십은 사진을 찍기 위한 가벼운 행동이었다는 듯이 말이다.

“됐어.”

허태준은 바로 배경화면을 바꿨다. 허태준이 자신에게 입을 맞춘 사진을 보자 심유진은 또 얼굴이 붉어졌다.

“이건 안 돼요!”

심유진이 노트북을 빼앗으려는데 허태준이 날렵하게 피했다.

“내가 찍고 싶은 대로 찍게 해 준다며.”

허태준의 말에 심유진은 말문이 막혔다. 그 틈을 타 허태준은 노트북을 들고 얼른 서재에서 빠져나갔다.

“더 볼일 없으면 별이랑 게임하러 갈게.”

“잠시만요!”

심유진이 다급히 쫓아갔지만 허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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