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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심유진은 별이에게 입을 맞추고 아쉬워하며 말했다.

“잘 자.”

“응!”

별이는 두 팔을 벌려 허태준의 목을 감쌌다.

“이제 아빠 차례야!”

허태준과 심유진은 모두 멍하니 멈춰 섰다.

“뭐?”

“굿나잇 뽀뽀!”

별이가 재촉했다.

“엄마 아직 아빠한테 뽀뽀하고 잘 자라는 인사 안 했잖아.”

심유진은 부끄럽고 난감했다.

“그...”

심유진이 핑계를 대고 빠져나가려는데 이마에 허태준의 입술이 닿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허태준은 금방 입술을 뗐다.

“잘 자.”

심유진을 바라보는 허태준의 눈빛이 매우 따뜻했다. 이마에 닿았던 입술의 따뜻한 촉감이 온몸에 퍼지는 것 같았다. 심유진은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여 허태준을 쳐다보기도 힘들었다. 허태준은 별이를 안고 일어나고는 나가면서 해석했다.

“아빠가 말했잖아. 엄마는 여자라서 부끄러움이 많다고. 이럴 땐 남자가 먼저 하는거야.”

별이는 알아들은 건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러니까 내가 먼저 Lily한테 뽀뽀를 해야 된다는 거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심유진은 아까까지 설레던 기분이 이 대화로 확 깨졌다. 엄마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너 이리 와.”

별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지만 허태준은 심유진에게 별이에게 사랑에 대한 조숙한 감정들을 심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장장 이틀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던 심유진은 그날 처음으로 해가 뜰 때까지 푹 잤다.

심유진은 평소와 다름없는 시간대에 알람을 설정했다. 힘겹게 씻고 주방으로 와보니 이미 전등이 켜져 있었다. 허태준은 캐릭터가 그려진 앞치마를 입고 계란 프라이를 만드는 중이었다.

어디에서 찾아 입은 건지 모를 잠옷을 입고 왁스로 깔끔하게 고정해 놓았던 머리도 싹 내려놓으니 인상이 훨씬 따뜻해 보였다. 허태준은 인기척을 듣고는 고개를 돌렸다. 심유진과 눈이 마주치자 그는 다시 차가운 인상으로 돌아왔다.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을 텐데.”

허태준은 요리 준비를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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