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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직원들은 저마다 태도가 달랐다. 남자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었다. 심유진에게 웃으며 인사를 하거나 고개를 끄덕이거나 손을 젓는 사람도 있었다. 여자 직원들도 웃고 있긴 했지만 진심 어린 웃음인 것 같지는 않았다. 심유진은 그들이 자신에게 묘한 적대심을 품고 있음을 느꼈다.

심유진은 이런 적대심이 어디에서 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심유진의 업무내용은 그들과 완전히 달랐기에 그들의 자리를 위협할리는 없고 오늘의 옷차림도 전혀 화려하지 않았다. 심유진은 그냥 못 본척하며 예의 있는 모습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김욱의 사무실은 육윤엽 바로 옆이었고 이 층의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었다. 지난번에 심유진을 안내해 준 비서는 그녀를 아직 기억하고 있는지 보자마자 일어나서 열정적으로 인사했다.

“육윤엽 씨를 찾아오신 건가요?”

김욱은 고개를 저으며 옆의 사무실을 가리켰다.

“김욱 씨를 만나러 왔어요.”

“전화해 드릴까요?”

“아니요, 이미 연락했어요.”

”알겠습니다.”

비서가 웃으면서 말했다.

“무슨 일 있으시면 언제든지 호출해 주세요. Maria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고마워요.”

심유진은 인사를 하고 김욱 사무실의 문을 두드렸다. 심유진이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남자 직원이 비서에게로 다가왔다.

“아는 사이에요?"

Maria는 육윤엽의 비서로서 차가운 성격으로 유명했다. 평소에 다른 직원들한테도 쌀쌀맞은 사람인데 새로 온 직원에게 따뜻할 리가 없었다. Maria는 다시 평소처럼 차가운 얼굴로 돌아왔다.

“당신이랑은 상관없는 일일 텐데요.”

남자 직원은 머쓱하게 자리로 돌아갔다.

김욱은 심유진이 들어온 걸 보고 하던 일을 내려놓고 심유진을 부축했다. 잔소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전화하라니까. 내가 데리러 간다고 했잖아.”

심유진은 강제로 소파에 앉으면서 어김없이 과한 걱정을 하는 김욱을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걷지 못하는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오빠가 그렇게 나 챙기면 직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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