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5화

김욱은 심유진을 부축해서 나온 다음 파일을 심유진의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

“Maria.”

김욱이 불렀다.

“혹시 팬이랑 노트 남는 거 있을까요? 유진 씨한테 좀 빌려줬으면 하는데.”

Maria는 친절하게 물건들을 심유진의 자리에까지 가져다주었다.

“일단 이거라도 쓰세요. 더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씀하시고요.”

“감사합니다.”

심유진이 펜과 노트를 건네받았다. 김욱은 심유진에게 신신당부했다.

“뭐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내 사무실로 와.”

김욱과 심유진은 한국어로 대화를 했기 때문에 Maria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Maria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그들을 지켜보자 김욱은 그 시선을 느꼈는지 Maria에게 물었다.

“혹시 무슨 일 있어요?”

Maria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심유진은 김욱이 건네준 파일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대략 훑어보니 각부문에서 업무 현황에 대해서 정리한 자료인 것 같았다. 심유진은 경주 킹 호텔에서 일할 때도 비슷한 업무를 했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적응할 수 있었다. 20분 후 육윤엽과 김욱이 동시에 사무실에서 나왔다. 심유진과 Maria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육윤엽은 심유진에게 먼저 눈이 갔다. 차갑기만 하던 표정이 순식간에 변하려고 하자 심유진이 눈빛으로 경고를 보냈다. 육윤엽은 재빨리 표정을 관리했다.

“회의하러 가죠. 육윤엽이 말했다. 심유진과 Maria는 육윤엽의 뒤에 따라붙었다. 육윤엽과 김욱은 걸음 속도가 매우 느렸다. Maria는 처음에 왜 이렇게 느리게 걷는지 궁금했으나 조금 어색한 심유진의 걸음걸이를 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오전 내내 회의가 열렸고 심유진이 적은 필기는 어느새 A4용지 여러 장을 가득 채웠다. 회의 기록을 맡은 Maria보다 훨씬 필기를 많이 했다. 육윤엽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직접 두 눈으로 보고 나서야 심유진은 이런 큰 회사를 관리하는 것이 호텔을 관리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회의가 끝났을 때는 이미 점심 휴식 시간이었다. 육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