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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허태준은 별이를 데려다주고 나서 차 문을 열었다. 시선이 뒷좌석에 앉아있는 심유진에게 꽂혔다. 심유진은 몸을 차창에 기댄 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기만 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집에서부터 여기까지 오는 내내 별이가 말을 걸 때 빼고는 계속 이 상태였다.

“왜 그래?”

허태준이 물었다. 심유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웃으면서 말했다.

“생각나는 게 있어서요.”

“뭔데?”

“아무것도 아니에요.”

심유진이 고개를 저으며 화제를 돌렸다.

“이번에는 여기에서 얼마동안 지낼 거예요?”

“아직 몰라.”

허태준이 시동을 걸면서 대답했다.

“그건 왜?”

“그냥 궁금해서요.”

심유진은 그냥 담담하게 대답하고 나서 또 조용히 창밖을 응시했다. 허태준은 모든 걱정들을 다 가슴속에 삼키려 했지만 심유진이 걱정되는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달라진 모습을 보인 걸까? 허태준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아마도 식탁에서 하은설과 별이가 자신이 만든 음식을 칭찬하고 평소에 심유진이 만들던 음식과 비교했을 때부터 심유진의 표정이 조금 안 좋았던 것 같다.

비록 그 당시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럼 앞으로 내가 한 음식은 먹지 말라며 장난식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그게 조금 속상했었나 보다.

“당신이 한 음식도 맛있어.”

허태준의 말이 정적을 깼다.

“네?”

심유진은 순간 허태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 했다.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화난 거 아니야?”

허태준이 심유진의 표정을 살피면서 말했다.

“은설 씨랑 별이는 그냥 예의상 한 말이었을 거야.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네? 그럼 제가 그래서...”

심유진은 그제야 허태준의 뜻을 알아차리고 웃음을 터뜨렸다.

“화난 거 아니에요.”

허태준은 멍해졌다.

“뭐?”

“저도 그 두 사람을 잘 아는걸요.”

심유진은 평소에 하은설과 장난도 많이 치고 말도 스스럼없이 막 하는 편이었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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