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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별이가 있으니 심유진은 허태준더러 안아달란 말을 못 했다.

심유진은 허태준의 팔을 잡고 한발로는 바닥을 짚었다. 그리고 총총 앞으로 뛰었다.

별이는 다른 한쪽으로 달려가 심유진을 부축했다. 현관에서부터 안방으로 가는 길 내내 별이는 잔소리했다.

“엄마는 앞으로 높은 구두를 신지 마요!”

“다 큰 어른이 왜 이렇게 조심하지 않아요?”

“이래서 어떻게 엄마 혼자 출근하는 걸 시름 놓겠어요?”

별이는 심유진이 평소에 자신한테 훈수를 두는 모습 그대로 재연했다.

심유진이 침대에 앉자마자 별이는 신발을 벗어 던지고 이불속으로 파고 들어가 심유진의 곁으로 갔다.

“저랑 오늘 저녁 같이 잔다고 약속했어요!”

별이는 심유진이 약속을 어길까 봐 이불을 꼭 잡고 자신을 번데기처럼 감싸안았다. 이마와 맑은 눈동자만 드러냈다.

심유진은 검지로 별이의 이마 중간을 살짝 짚고는 말했다.

“알았어!”

어쩔 수 없는 미소 속에는 별이에 대한 총애가 가득했다.

“가라고 하지 않아. 하지만...”

심유진은 옆에 서있는 허태준을 보면서 별이를 놀렸다.

“아빠도 오늘 여기에서 잘 건데~ 별이는 아빠랑 같이 안 자고 싶어?”

“네?”

별이는 멈칫했다. 몇 초 지나자 난처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빠랑도 자고 싶고 엄마랑도 자고 싶은데...”

별이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눈동자는 또르르 굴러갔다. 심유진을 바라보다가 또 허태준을 바라보다가 누구를 선택해야 좋을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

심유진은 별이의 대답을 내심이 기다렸다.

허태준도 소리를 내지 않고 흥미로운 듯 별이의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갑자기 별이는 어떤 절묘한 아이디어가 생각났는지 입꼬리가 귀밑까지 올라갔다. 눈에는 교활한 빛이 아른거렸다.

“세 사람이 같이 자면 되겠네요! 그러면 아빠랑도 잘 수 있고 엄마랑도 잘 수 있으니까요!”

“콜록! 콜록!”

심유진은 사레가 들렸다. 기침이 멈추지 않았는데도 옆으로 몸을 날려 별이의 입을 막았다.

“앞으로 이런 얘기는 함부로 하면 안 돼!”

심유진은 별이를 교육했다.

“남자애랑 여자애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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