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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심유진이 문을 열고 들어갈 때 하은설과 별이는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 갑자기 부둥켜안고 소리 질렀다. 심유진은 고막이 나갈 것만 같았다.

심유진은 스위치를 켰다. 따뜻한 색깔의 빛이 금세 방안 곳곳을 밝혔다.

“늦은 저녁에 자지 않고 뭐 해?”

심유진은 이마를 찌푸렸다.

“귀신을 본 것처럼 소리는 왜 질러.”

심유진인 것을 확인하자 하은설과 별이는 그제야 시름을 놓고 서로의 손을 놓았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니 아들과 같이 코난을 보는 중이야.”

하은설은 심장이 쫄깃했다.

“너무 무서워! 놀라서 죽을 뻔했어!”

별이는 바로 하은설의 흉을 봤다.

“이모가 담이 작은 거예요. 하나도 안 무서운데!”

“방금 놀라서 소리 지른 게 누군데?”

하은설은 별이의 작은 콧날을 잡으면서 까밝혔다.

“어린 친구,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집니다!”

별이는 하은설의 손을 내려놓고 걱정하면서 자신의 코를 만졌다. 길이를 가늠하는 것 같았다.

심유진이 앞으로 한발 걷자 밖에 서있던 허태준은 드디어 집안에 들어왔다.

“여기 앉아있어. 슬리퍼 갖다 줄게.”

허태준은 심유진을 부축하여 현관 작은 걸상에 앉게 하고 몸을 굽혔다. 찰나, 작은 그림자가 쏜살같이 그의 곁으로 다가와 그의 다리를 끌어안고 기뻐서 소리 질렀다.

“아빠!”

허태준은 별이에게 웃는 얼굴로 대답하고 별이의 옷깃을 들어 별이를 옆으로 옮겨놓았다.

“잠깐만, 아빠가 엄마 슬리퍼 신는 것을 도와주고.”

“네.”

별이는 입을 삐죽하면서 불만스레 옆으로 비켜섰다.

처음부터 끝까지 별이한테 인사를 못 받은 심유진은 차가운 눈으로 별이를 노려보면서 콧방귀를 뀌고 불만스레 말했다.

“돌아온 지 한참 되는데 엄마를 부르는 소리도 못 듣고.”

그제야 별이는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심유진의 품에 안기면서 연속 엄마를 불렀다.

심유진은 별이를 내치는 척하면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별이의 마음속에는 아빠밖에 없지. 엄마는 꼬물만치도 없지.”

“절대 아니에요!”

별이는 심유진의 목을 끌어안고 심유진이 아무리 별이의 손을 치워도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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