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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김욱의 목소리는 너무 커 심유진이 스피커를 켜지 않아도 허태준은 빠짐없이 들을 수 있었다.

“무슨 뜻이에요?”

심유진은 의아했다.

“오빠가 허태준 씨더러 절 데려가라고 했잖아요?”

심유진은 의혹스런 눈으로 앞에 앉은 허태준을 바라보았다.

허태준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엑셀을 더 세게 밟았다.

김욱은 화를 가라앉히더니 아까보다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허태준 씨더러 널 데려가라고 한 게 맞아.”

심유진은 어안이 벙벙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내가 허태준 씨더러 널 데려가라고 한 게 맞아.”

김욱은 말했다.

“아까 삼촌이 옆에 있길래 연기 해봤어. 안 그러면 삼촌이 내 다리를 분질러버릴 거야.”

심유진은 김욱이 왜 자신과 상의 없이 허태준더러 자신을 데려가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김욱의 긍정적인 답변을 들으니 마음이 조금 놓였다. 적어도 허태준이 설계한 납치 사건은 아니니 말이다.

“집에 도착하면 문자 줘. 내일 아침 회사에서 널 기다릴게. 도착하면 바로 전화하고, 마중 나갈 테니.”

김욱은 자세하게 알려줬다.

“네.”

심유진은 대답했다.

심유진이 전화를 끊자 허태준도 속도를 늦췄다.

“잠깐 쉬고 있을래?”

허태준은 심유진한테 물었다.

“집에 도착하려면 한 시간 가까이 있어야 해.”

시간은 멀었고 심유진은 다른 할 일이 없었다.

“좋아요.”

허태준의 차는 어디에서 구해온 것인지 차 안의 장식은 유난히 포근했다. 각종 털 달린 장난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눈을 붙일 때 필요한 쿠션과 담요도 있었다.

심유진은 차 안의 라벤더 향을 맡으면서 고개를 시트와 차 문 사이에 기댄 채 점차 잠이 들었다.

백미러로 곤히 자고 있는 심유진의 얼굴을 보자 허태준의 불안하기 그지없던 마음도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했다.

“유진아?”

그는 조심스레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가 반응이 없자 그제야 한쪽에 차를 멈춰 세웠다.

무음모드로 바꿔놓은 핸드폰은 메세지 몇 개가 와있었다.

여형민이 보낸 것도 있었고 김욱이 보낸 것도 있었다.

여형민은 그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고 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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