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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차에 탄 후 심유진은 별이의 등을 다독이면서 말했다.

“자, 고개 들어.”

별이는 그제야 토끼같이 빨간 눈을 드러냈다. 그리고 차 안을 호기심에 차서 바라보았다. 옆에 수상한 할아버지도 바라보았다.

“엄마...”

별이는 심유진의 팔을 찌르면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 할아버지는 누구야?”

갑자기 자기 얘기가 나오자 육윤엽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

“나, 나는...”

육윤엽은 혀가 마비된 것 같았다. 한참 동안 완전한 말을 구사하지 못했다.

심유진은 육윤엽의 말을 이어 했다.

“이 사람은 엄마의 아버지야. 별이의 외할아버지지.”

별이는 재빨리 이 소식을 소화했다. 그리고 웃으면서 달콤하게 육윤엽을 불렀다.

“외할아버지~”

육윤엽의 몸은 흠칫하였다. 눈에는 물기가 가득 찼다. 그는 입술을 부르르 떨면서 목이 멘 채로 대답했다.

“그래!”

자신과 상봉하던 때를 빼고 심유진은 육윤엽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다. 마음이 저릿하더니 심유진은 고개를 숙여 별이와 의논했다.

“할아버지는 별이를 좋아하는데, 할아버지가 별이를 안아도 될까?”

별이는 낯을 가리지 않았다. 별이는 기대에 찬 눈으로 육윤엽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육윤엽의 몸은 또 한 번 흠칫했다.

육윤엽은 눈을 깜빡이더니 눈가의 눈물은 속눈썹에 붙었다.

별이는 놀라서 말했다.

“엄마! 외할아버지가 울어요!”

별이는 안간힘을 들여 심유진의 품을 떠나 육윤엽의 무릎에 앉았다. 그리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육윤엽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외할아버지, 울지 마요! 제가 맛있는 것을 사줄게요! 저 용돈 많아요! 절반 나눠줄게요, 네?”

별이는 육윤엽을 아기 달래듯이 달래줬다. 육윤엽의 눈물은 더 많아졌다.

그는 억지로 웃어 보였으나 예쁜 미소는 아니었다. 그의 목소리는 떨려왔다.

“외할아버지는 별이의 용돈을 갖고 싶지 않아. 그냥 우리 별이를 보니까 너무 기뻐서 그래.”

별이는 이해하지 못했다.

“기쁜데 왜 울어요?”

누구도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없었다.

육윤엽은 재빨리 기운을 차리고 별이를 안고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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