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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심유진의 눈꺼풀은 뛰었다. 심장이 두근댔다.

“그... ”

당황해 나자 심유진의 머리는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엉켜졌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입을 열자마자 머뭇거렸다.

별이도 심유진의 난처함을 알아차렸는지 대신 육윤엽한테 대답했다.

“제 진짜 아빠가 아니에요!”

별이는 풀이 죽어 고개를 숙였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흥분했던 기운은 사라졌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허삼촌이에요. 저한테 아빠가 없다는 것을 알고 나서 제가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허락해 주셨어요.”

“허삼촌?”

육윤엽은 금방 알아차렸다.

“허태준 씨?”

“네, 허태준 삼촌이에요.”

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허태준을 닮은 얇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눈에는 외로움이 가득 찼다.

심유진의 마음은 찢어질 듯이 아팠다. 마음속의 저울은 슬그머니 허태준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육윤엽의 얼굴은 붉으락 푸르락했다. 최대한 별이를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

“허태준 씨가 아빠였으면 좋겠어?”

별이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조심스레 심유진을 쳐다보면서 그녀의 표정을 관찰하였다.

육윤엽은 거의 즉시 별이의 마음을 알아챘다.

“괜찮아, 먼저 놀고 있어!”

육윤엽은 억지로 그렇게 어둡지 않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허삼촌이 언제 올지도 모르니까!”

육윤엽은 거의 이를 악물면서 말했다.

김욱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나서서 이 화제를 중지시켰다.

“별아, 이 아이언맨 아머를 써볼래? 가슴에 불도 켜진다?”

별이의 주의력은 금방 빼앗겼다.

“좋아요! 너무 멋져요!”

김욱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슬그머니 닦으면서 시름을 놓았다.

**

김욱은 별이를 데리고 방으로 가서 옷을 바꿔입혔다. 육윤엽은 심유진과 거실에 앉아서 얘기하였다.

육윤엽은 심유진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별이가 허태준 씨를 아빠라고 부르는데 반대하지 않아?”

“반대 해봤지만 효과가 없었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내버려뒀어요.”

심유진은 소심해져서 손안에 든 머그컵을 꼭 잡았다. 눈꺼풀을 드리운 채 자신의 시선을 가렸다.

“이런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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