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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심유진은 끝난 줄 알았으나 매장을 나오자마자 김욱한테 끌려 옆 매장으로 갔다.

아까와 똑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심유진은 몇 번을 움직였는지 모른다. 김욱이 드디어 집에 가자고 말할 때 손에는 이미 각종 브랜드 로고가 찍혀있는 종이가방들로 가득 찼다.

심유진은 진작에 말할 힘까지 없어졌다.

아무리 자신을 힘들게 하는 고객과 함께 있더라도 오늘 경험한 쇼핑보다는 덜 힘들었다.

“잘못했어요.”

심유진은 말했다.

“예전에는 매장직원이 너무 차갑고 사람을 무시한다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매장직원이 열정을 보이자 심유진은 받아 당하지 못했다.

“영원히 저를 무시한다 해도 이것보다는 나을 거예요.”

“심유진 아가씨.”

김욱은 웃으면서 그녀를 바라보면서 손안에 든 쇼핑백을 흔들어 보였다.

“당신은 이미 이 매장 안의 최상급 VIP야. 여기 SA들중 누구 하나 너를 무시할 사람은 없을걸.”

심유진은 절망스레 한숨을 쉬었다.

“아니, 이게 부자들의 고민인가?”

“이게 고민이라고?”

김욱은 처음에는 우스웠으나 다시 생각해 보니 가슴이 아파 났다.

심씨 일가가 몰락에 서기 전에 희열엔터는 블루항공에는 비길바가 못되지만 보통 사람들 눈에는 이미 부자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런 집안에서도 이렇게 어린 여자애 하나를 용납하지 못하다니.

육윤엽이 사영은에 대한 감정이 너무 복잡해서 한마디로 단정 지을 수 없다면 김욱은 사영은한테 제일 간단하고도 단순한 한밖에 남지 않았다.

허영심이 많고 악독한 여인은 그의 제일 친한 두 가족한테 상처를 줬다.

김욱은 심지어 그녀가 너무 쉽게 죽었다고 생각했다.

“마음의 준비를 해. 앞으로 너의 고민은 더 많아질 거야.”

김욱은 가까스로 한 손을 비어내 심유진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그와 육윤엽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만 심유진에게 갖다 바칠 것이다. 그래서 그녀를 만인이 부러워하는 공주로 만들어줄 것이다.

심유진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면서 김욱은 더 세게 웃었다.

**

새로 산 예복이랑 가방과 신은 거실에 산더미를 이루었다.

하은설은 진작 엊저녁 심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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