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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허태준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출장 갈 일이 생겨서.”

“이렇게 늦게요?”

심유진은 다시 국내 시간을 확인했다. 확실히 새벽 한 시였다. 허태준은 비행기표 가격을 따지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 돈을 아끼려고 일부러 저녁 비행기를 골랐을 리는 없다. 게다가 지금 vip휴게실이 아닌 일반 대기실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쪽이 날씨가 안 좋아서 자꾸 이륙이 늦어지네요.”

허태준이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근데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요?”

“제가 아니라요...”

심유진이 별이를 비췄다.

“별이에요.”

허태준 얼굴을 보자 별이가 드디어 울음을 그쳤다. 별이는 눈물을 닦아냈다. 그 모습을 보자 허태준의 표정이 굳어졌다.

“왜?”

허태준이 다급히 물었다.

“누가 괴롭혔어?”

별이가 고개를 저으면서 아직 물기가 어려있는 목소리로 더듬더듬 대답했다.

“괴, 괴롭힘 당한 거 아니에요.”

눈가나 코가 모두 빨개진 모습이 억울한 토끼 같았다. 허태준은 여전히 표정이 안좋았지만 목소리만은 따뜻하게 말했다.

“근데 왜 울어?”

“Freddy가 전 아빠가 없대요.”

별이는 허태준에게 억울함을 다 털어놓았다. 별이의 말을 들은 모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허태준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하은설이 먼저 화를 냈다.

“Freddy? 그 상사 아들 말하는 거지? 주소 불러, 당장 찾아갈 테니까.”

심유진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으라는 눈치를 줬다. 하지만 하은설은 그 눈짓을 잘못 이해한 것 같았다.

“사직까지 한 마당에 상사가 뭐가 무서워. 별이가 이런 소리를 듣는데 가만히 있을거야?”

하은설은 한번 분노하면 쉽게 진정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 심유진은 난감했다.

“별아, 아빠랑 천천히 얘기해. 엄마는 이모랑 밥 먹고 올게.”

심유진은 하은설을 끌고 거실로 나갔다. 심유진은 방문을 닫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춰서 말했다.

“Freddy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그리고 이미 사과받았어. 일은 잘 처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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