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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응?”

하은설의 수상한 웃음에 심유진은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만약 별이가 대표님과 얘기하고 나서 기분이 나아지면 좀 속상하지 않겠어? 방금 네가 한참을 달랬을 때는 아무 소용도 없었잖아.”

하은설이 일부러 심유진을 자극했다. 심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은설은 심유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별이가 대표님이 자기 아빠인 걸 알게 되면 이 가정에서 네 입지가 너무 곤란해 지는 걸?”

심유진이 참지 못하고 저도 모르게 언성을 높였다.

“무슨 소리야 우리 아들을 뭘로 보고!”

별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무조건 자신일 거라고 심유진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반시간 정도 지나서 별이가 심유진의 휴대폰을 들고 거실로 나왔다. 별이는 이제 울음을 완전히 그쳤다. 눈이 팅팅 부어 있는 모습이 웃겠지만 심유진은 웃음을 참았다.

“통화 다 끝났어?”

심유진이 별이를 품에 안았다.

“응.”

별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아빠가 Freddy의 말은 신경 쓰지 말래. Freddy는 바보래.”

심유진이 정색하며 말했다.

“비록 Freddy가 별이를 속상하게 한 것 맞지만 그래도 바보라고 뒤에서 욕하면 안 돼. 그건 예의가 없는 행동이야. 알겠어?”

“하지만 아빠는 Freddy처럼 상황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는 건 바보라서 그렇다고 했어.”

별이가 당당하게 반박했다.

“난 Freddy처럼 함부로 얘기하고 다니지 않을 거야.”

심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도 아빠 있어.”

별이는 심유진에게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난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빠 있어. 아빠가 이제 시간 되면 Freddy랑 같이 디즈니에 가자고 했어. 별이 아빠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해 준다고.”

심유진은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이대로 가다가는 별이가 제2의 허태준이 될 것만 같았다. 상상만 해도 무서웠다. 하지만 의기양양한 별이의 표정을 보니 함부로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디즈니 여행 계획이 무산되자 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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