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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이미 아빠라고 부르고 있잖아요.”

심유진은 못 알아들은 척했다. 하지만 허태준은 물러서지 않았다.

“제가 무슨 뜻으로 얘기하는 건지 알잖아요.”

심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별이가 얼마나 아빠를 그리워하는지 알죠.”

허태준이 엄숙하게 말했다.

“우리 사이의 문제로 아이까지 영향받아서는 안 돼요. 아이는 완전한 가정을 얻을 권리가 있으니까.”

사실 심유진도 이런 도리는 다 알고 있었다.

“그럼 그동안 곁에 있어주지 못한 건 어떻게 해석할 거예요? 과거는 또 어떡하고요? 그리고 당신 딸은요? 별이도 그 아이를 좋아하지 않고 그 아이도 우리 별이를 안 좋아해요. 둘 사이의 관계는 어쩔 거예요.”

질문을 던질수록 허태준과 별이의 사이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다. 허태준은 한참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서서히 입을 열었다.

“사실 해결방법은 있어요.”

“뭔데요?”

”결혼하자.”

“야! 야!”

하은설이 심유진의 눈앞에서 손을 휘휘 저었다. 하지만 심유진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어떡해. 엄마가 정신을 잃었나 봐.”

하은설이 오버하면서 별이를 안고 장난을 쳤다. 심유진이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별이도 봤기에 별이는 다급히 심유진을 흔들며 말했다.

“엄마! 엄마!”

심유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둘 다 왜 이래?”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하은설은 심유진이 보고 있던 자료들을 힐끗 들여다봤다.

“뭘 보고 있길래 한참 동안 불러도 대답이 없어.”

“아무것도 아니야.”

심유진이 얼른 파일을 치우고는 대충 핑계를 댔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생각 좀 하느라.”

심유진이 별이를 안으면서 말을 돌렸다.

“배고프다. 저녁은 뭐 먹을래?”

저녁은 배달을 시켰다. 심유진은 멍하니 가만있었다. 그리고 먹고 남은 쓰레기를 치우다가 소스를 온몸에 흘렸다. 하은설은 심유진의 손에 들린 물건들을 빼앗고는 그녀를 방 안으로 밀어 넣었다.

“들어가서 자. 내일 예쁘게 하고 연회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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