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38화

육윤엽의 친한 친구 중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있었다. 그분은 오늘 초대받은 하객 중 한 분이다.

술이 들어가서 취했는지 그 사람은 홀에 놓인 그랜드 피아노 뚜껑을 열었다. 손끝이 희고 검은 건반 위를 스쳐 지나가더니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왔다.

얘기를 하던 사람들은 얘기를 멈추고 그가 있는 곳으로 시선 집중했다.

그의 얼굴에는 술에 취한 웃음이 담겨있었다. 그는 감개무량하여 얘기했다.

“아래 이 곡은 오늘의 주인공이신 아름다운 심유진 씨에게 바칩니다!”

심유진은 손안에 든 술잔을 급히 내려놓고 사람들 틈에 똑바로 서서 그 사람한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건반 위에 멈춰있던 손이 무겁게 내려오자 아름다운 음악 소리는 삽시간에 널찍한 홀에 울려 퍼졌다.

여성 동반자를 데리고 온 하객은 자연스럽게 춤을 추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도 춤을 추기 시작했다. Mike엄 마저 심유진한테 손을 내밀었다.

“아름다운 심유진 씨와 춤을 같이 출 영광이 차려질지 모르겠네요.”

그는 허리를 살짝 굽히고 한 손은 등 뒤로 가져갔다. 그에게서 신사다운 예절을 볼 수 있었다.

심유진은 이성과 친밀한 신체 접촉하기 싫었으나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체면을 구기게 될까 봐 잠깐 머뭇거린 후 경직된 채로 손을 그의 손바닥 우에 놓았다.

Mike 엄은 손가락을 굽혀 심유진의 손바닥을 완전히 감쌌다. 그리고 그녀를 이끌고 무대 중앙으로 갔다.

심유진은 이번 저녁 연회의 주인공이자 이 곡의 주인공이었다. 그래서 다들 자연스레 그들을 위해 길을 내어 그들은 제일 중앙 자리에 서게 되었다.

심유진은 춤을 출 줄 몰랐다.

심유진은 춤에 관한 훈련을 받은 적이 없었기에 Mike 엄의 지휘대로, 그의 발걸음대로 전진하고 후퇴했다.

그의 팔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는 듯 감싸지 않은 듯했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귓가에 구호를 반복했다.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한바퀴 돌고.”

심유진은 시종 고개를 숙인 채 열심히 춤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의 자세가 얼마나 애매한지 주의하지 못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