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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Mike 엄은 여전히 태연했다. 예의를 차려서 웃으면서 심유진한테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심유진 씨.”

“안녕하세요.”

심유진도 예의를 차리면서 그의 손을 맞잡았다.

육윤엽은 기회를 봐가면서 핑계를 대고 떠났다. 그리고 두 사람한테 공간을 남겨주었다.

심유진은 더욱 어색해 났다.

Mike 엄은 테이블에서 샴페인 두 잔을 들고 한 잔을 심유진한테 건네면서 물었다.

“술을 마실까요?”

심유진은 받아 들고 말했다.

“고맙습니다.”

“육 대표님이 저희를 잘해보라고 하는 것 같네요.”

Mike 엄은 등을 테이블 모서리에 대면서 사람들 속을 누비며 지나는 육윤엽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심유진은 이 사람이 콕 집어 얘기할 줄 몰랐다. 그래서 멈칫하다가 이내 긴장이 풀렸다.

“늘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에 신경 쓴다니까요.”

심유진은 술을 한 모금 마시면서 한숨을 쉬고 말했다.

“부모들이 다 그렇죠.”

Mike 엄은 웃었다.

“저의 부모님도 매일 결혼을 부추기세요. 오늘 여기에 온 것도 어쩔 수 없이 온 거예요. 하지만... ”

그는 고개를 돌려 심유진의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보면서 얘기했다.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다.

“오길 잘했죠. 그렇지 않으면 심유진 씨를 만나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Mike 엄의 얼굴은 출중한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허태준과는 다른 자상한 아우라를 풍겼다. 겉치레식 인사였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면 유난히 진정성이 있게 들렸다.

심유진은 이것이 아버지가 그를 마음에 들어 하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칭찬 감사합니다.”

심유진은 잔을 그의 잔에 부딪히고 말했다.

“Mike 씨를 알게 되는 것도 저의 영광입니다.”

겉치레 인사는 심유진도 할 수 있었다.

Mike 엄의 웃음은 더 짙어졌다.

육윤엽의 말대로 그들의 경력은 비슷했기에 얘기가 잘 통했다.

소개팅이라는 어색한 관계를 빼면 심유진은 유머스러운 이 남자한테 호감이 갔다. 물론 친구로서의 호감 말이다.

하지만 서로 신나게 얘기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다른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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