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42화

허태준의 몸은 흠칫했다. 그녀 목에 맞춘 입술은 멈칫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을 잡고 있던 그의 손에는 힘이 더 들어갔다. 심유진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심유진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그의 등을 토닥였다.

“그래서 N 시티에는 출장 오신 건가요?”

심유진은 나름 가벼운 화제를 꺼내 이 방 안의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허태준은 묵묵부답이었다.

심유진은 삼십 초 동안 기다리다가 혼잣말을 이어갔다.

“질문도 참..., 출장한다고 얘기했는데.”

하지만 몇 초 후 허태준의 묵묵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그는 별이처럼 얼굴을 그녀의 목에 파묻는 것을 좋아했다. 말할 때면 입술이 그녀의 피부에 닿아 찌릿하고 간지러워 힘들었다.

심유진은 몸을 돌려 의혹스레 그의 얼굴을 보면서 물었다.

“네?”

허태준도 고개를 돌려 그녀와 눈을 마주 보았다.

“출장이 아니야.”

허태준은 진지하게 말했다.

“널 보러 일부러 온 거야.”

심유진의 가슴은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당황해하면서 그의 뜨거운 시선을 피했다. 말투도 극히 부자연스러웠다.

“전에 영통할 때 출장 간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그때 날 찾을 줄 몰랐어. 사실대로 얘기하면 날 못 오게 할 거면서.”

허태준은 자신이 거짓말했음을 당당히 인정했다.

하은설이 실수로 얘기를 꺼내기 전에 그는 이번 저녁 연회 요청을 받은 적이 없었다.

나중에 그는 빙빙 에돌아 김욱한테 물었다. 그제야 육윤엽이 저녁 연회를 빌어 그녀의 신분을 공개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심유진 인생에 더없이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래서 그는 직접 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미룰 수 있는 업무를 다음 주로 미뤘다. 미루지 못한 임무는 하루를 들여 먹지 않고 쉬지 않고 완성하여 겨우 새벽에 떠나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공항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심유진한테서 영상 통화할 수 있겠냐는 문자가 도착했다.

공항에 있다는 것이 발각될 것을 알면서도 난생처음으로 그녀가 먼저 영상통화를 하자고 하니 그는 거절하지 못했다.

“그런다고 와요?”

심유진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