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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하지만 이내 그녀는 용기가 생겼다.

그녀는 Mike 엄과 아무 사이도 아니다. 설사 둘 사이에 무언가 있다고 해도 허태준이 관여할 바는 못 된다.

허태준은 심유진의 무엇도 아니다.

“흠흠.”

문어구에서 마른 기침소리가 들려왔다.

허태준과 심유진은 일동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김욱은 문어구에 서서 노크하는 척했다.

“오빠!”

심유진은 구원자를 본 것처럼 눈에 불을 켰다.

김욱이 한걸음 다가오자마자 허태준은 사람을 얼려 죽일 것만 같은 눈으로 김욱을 바라보았다.

김욱은 살려고 멈춰 섰다. 그리고 심유진과 거리를 두고 말했다.

“가족 주치의를 불러왔으니 상처를 보여줘.”

“네! 어서 들어오라고 해요!”

심유진은 급히 말했다.

김욱은 문밖에 대고 소리쳤다.

“양 선생님.”

가족 주치의는 약 상자를 들고 들어왔다.

허태준은 이마를 찌푸리고 불쾌하게 물었다.

“여의사는 없나요?”

심유진은 발을 삐끗했으니 상처를 진단하려면 의사가 직접 손으로 만져야 했다.

다른 남자가 그녀의 연약한 피부를 만질 것을 생각하니 허태준은 질투가 나 폭발하기 직전이다. 그래서 상대방을 갈기갈기 찢고 싶어졌다.

“없어.”

김욱도 어쩔 수 없었다.

“가족 주치의는 이분밖에 없어. 양의사는 의술이 상당하셔. 그리고 삼촌과도 오랜 친구니까 허 대표님, 까칠하게 굴지 마세요.”

양의사도 이 상황이 우스웠다.

“걱정 마세요, 허 대표님. 우리 눈에 환자는 성별이 따로 없답니다. 더욱이 저한테는 마누라와 아이가 있으니 허 대표님이 생각하는 그런 더러운 짓을 안 합니다.”

양의사가 이렇게까지 얘기하니 심유진은 얼굴이 빨개졌다. 허태준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양 선생님, 허 대표님한테 신경 쓰지 마세요!”

그녀는 허태준을 노려보고 말했다.

“허 대표님의 정신은 잘못됐어요!”

허태준의 눈가는 몇 번 뛰었다.

이 세상에서 그를 이렇게 대하는 사람은 그녀 하나뿐일 것이다.

하지만 허태준은 화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금 기뻤다.

양의사는 허태준이 다른 말을 하지 않자 곧바로 심유진한테 다가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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