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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일요일의 연회는 6시에 시작이었다. 김욱은 점심때에 심유진을 데리러 가서 준비를 시작했다. 지점은 육윤엽의 별장이었는데 미국의 재벌들은 다 모였다는 구역이었다. 오늘 같은 날이 오지 않았다면 심유진은 평생 발을 디뎌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심유진은 인터넷이나 영화에서만 이 별장들을 봤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곳에 도착했을때 심유진은 자신의 견식이 얼마나 얕은지를 비로소 체감할 수 있었다. 부자들의 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호화로웠다. 정원은 어마어마하게 컸고 여러 가지 모양의 화려한 수영장도 있었는데 감탄을 자아내는 장면이 계속 이어졌다.

육윤엽은 한국 사람답게 별장의 여기저기에 한국인의 정서를 나타내는 한옥 설계가 깃들어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드라마에나 나올 것 같은 장면들이 펼쳐져서 과거로 온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별장은 2층으로 구성되었는데 1층은 거실이었고 2층에는 육윤엽 침실과 서재가 있었다. 김욱이 심유진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 고용인들은 다 소식을 들었는데 환한 미소로 심유진을 맞이해 줬다. 심유진은 회사에서나 이런 대접을 받아봤지 집에서 이런 환대를 받기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심유진은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 보이며 예의 있게 같이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스타일리스트가 2층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총관리인으로 보이는 중년이 앞으로 한 발자국 나서면서 김욱에게 말했다.

“회장님은 회사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계셔서 조금 있다 오실 겁니다.”

“네, 돌아오시면 알려주세요.”

심유진은 김욱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가구들은 모두 나무로 만들어져서 더 고급스러워 보였다. 계단도 나무로 만들었기에 올라갈 때마다 기분 좋은 발자국 소리가 났다. 방이 적지 않았지만 이곳은 육윤엽이 혼자 쓰고 있었다. 육윤엽은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혼자 지내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가끔 김욱이 찾아와도 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작은 건물에 머무를 뿐이었다.

“삼촌이 너랑 별이를 위해서 특별히 옆방을 다시 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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