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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별이와 하은설은 공원에서 실컷 놀고 둘이서 손을 잡고는 행복하게 웃으며 걸어 나왔다. 심유진은 미리 준비하고 있던 따뜻한 커피와 우유를 건넸다. 근데 별이의 등은 이미 땀에 젖어있었다.

“엄마! 아주 재밌어!”

별이는 종달새처럼 재잘재잘 공원 내부 곳곳을 다 소개했다. 심유진은 열심히 들어 주면서 리액션해줬다. 별이는 기분이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 어제의 속상한 감정은 이미 다 잊은 것처럼 보였다. 점심을 먹은 식당은 심유진이 예약한 것이었다. 가장 잘 팔리는 메뉴는 햄버거와 감자튀김이었는데 이건 별이가 좋아하는 메뉴였고 심유진은 자주 사주지 않는 메뉴들이었다. 하은설이 심유진에게 농담을 던졌다.

“혹시 대표님한테 아들의 사랑을 뺏기기라도 할까 봐 위기의식이 느껴진 거야?”

심유진이 하은설을 째려보면서 말했다.

“조용히 해.”

하은설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별이의 손을 잡았다.

“얼른 도망가자. 너네 엄마 화나서 이모 때릴지도 몰라.”

별이는 뛰면서 심유진의 눈치를 살폈다. 심유진은 얼른 웃음을 지었다.

“이모가 거짓말하는 거야. 엄마가 왜 사람을 때리겠어.”

심유진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보탰다.

“근데 아빠는 잘 때릴걸.”

하은설은 너무 웃겨서 넘어질 뻔했다.

심유진은 이런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감자튀김만 몇 개 집어 먹고는 말았다. 심유진은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 두고 있었는데 분명히 문자 오는 사람이 없었지만 몇 분마다 한 번씩 휴대폰을 확인했다. 허태준은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 별이와 통화를 한 지 5시간이나 지났는데 말이다. 별이의 말에 따르면 그때 허태준은 곧 비행기에 올라탈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5시간이면 경주에서 어디를 가든 국내에서는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혹시 해외로 출장을 가는 걸까?

CY그룹은 굉장히 큰 과학기술 집단이니 여러 나라들과도 합작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해외로 출장을 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심유진이 긴 한숨을 쉬었다. 더 이상 휴대폰을 보지 않기 위해 심유진은 아예 휴대폰을 가방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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