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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표정이 너무 평온해서 아무런 사적인 감정 없이 하는 질문 같았다.

“너무 멀어요.”

심유진은 생각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

“일부러 올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아요.”

육윤엽이 초대한 사람들은 다 그가 미국에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었고 허태준과 친하지 않았기에 허태준은 어색하기만 할 것이다. 게다가 그도 자신의 사업이 있었다.

“알겠어요.”

허태준은 더 이상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일찍 자요. 내일 디즈니 간다면서요. 피곤하면 재밌게 놀 기력도 없어요.”

“네.”

심유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아쉬움을 감췄다. 그리고는 별이에게 귀띔했다.

“아...”

심유진은 잠시 멈칫하고 허태준의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한테 인사해.”

“아빠 안녕!”

디즈니에 간다는 사실에 신나서 별이는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얼른 인사했다. 허태준의 눈이 반짝거리는 게 보였다.

“응.”

허태준은 입이 귀에 걸릴 것처럼 환히 웃었다.

“잘 자.”

통화를 마치고도 하은설은 심유진을 놓아주지 않았다.

“왜 연회에 초대 안 해?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인데 보러 오라고 해야지!”

”태준씨가 너처럼 한가한 사람인 줄 알아?”

심유진이 눈을 흘겼다.

“그리고 그냥 작은 연회일 뿐인데 뭐가 중요해.”

“그래그래.”

하은설이 못 말린다는 듯 손을 저었다.

“마음대로 해라. 난 이만 잘게. 내일도 야근이야.”

심유진도 별이를 안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우리도 자야겠다.”

심유진은 Freddy와 약속을 하고 토요일 아침에 그의 집으로 데리러 가기로 했다. 별이를 데리고 집으로 올라가서 초인종을 누르니 문을 열어주는 사람은 이미 회사에 출근했어야 하는 Allen이었다. 심유진은 순간 당황했는데 별이는 기뻐하며 그를 불렀다.

“삼촌!”

Allen은 별이와 시선을 맞추며 웃었다.

“오랜만이야 별아.”

심유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조금 복잡한 심경으로 Allen에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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