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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육윤엽은 별이를 빨리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하교 시간이 한 시간 넘짓 남았지만 육윤엽은 심유진을 재촉해서 문을 나섰다.

예외 없이 그들이 도착했을 때 유치원 문어구에는 한 사람도 없었다.

심유진은 이마를 짚으며 차 안에 앉아 있었다. 육윤엽은 경비 아저씨와 한참을 얘기하다가 풀이 죽어 돌아왔다.

“이 학교 경비는 왜 이렇게 인정이 없어? 학부모가 들어가서 애들이 수업하는 것도 못 보게 해!”

육윤엽은 차문을 넘어 심유진한테 푸념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잖아요.”

심유진은 위로했다.

“이제 반 시간만 더 기다리면 돼요. 빨리 지나갈 거예요.”

육윤엽은 여기서 기다리기만 싫었다. 그래서 김욱더러 근처의 쇼핑몰로 가게 했다. 반 시간도 안 돼 각종 장난감이 트렁크를 가득 메웠다.

심유진은 말렸지만 소용 없었다.

육윤엽은 당당했다.

“처음으로 외손주를 보는 건데 좋은 인상을 남겨야 나를 좋아하지.”

심유진은 어쩔 수 없었다.

“이러다가 별이의 버릇을 잘못 들일 거에요.”

“그때 가서 보지.”

육윤엽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심유진의 태양혈은 아파 났다.

그들이 다시 유치원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하교 시간을 넘었다. 문어구에는 오가는 학부모와 아이들이 있었다.

심유진은 사람들이 육윤엽을 밀치게 될까 봐 육윤엽더러 차에 앉아 있으라 하고 자신이 별이를 데려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육윤엽은 한사코 거절하면서 기어이 같이 가겠다고 했다.

육윤엽은 걸어가는 내내 긴장하였다. 그래서 심유진한테 끊임없이 질문했다.

“별이가 날 좋아할까?”

“장난감을 좋아할까?”

“날 무서워하지 않겠지?”

...

심유진은 한번 또 한 번 반복했다.

“별이는 아버지를 좋아할 거예요.”

**

심유진이 별이를 데리러 온 횟수는 많지 않았다. 대부분은 하은설이 데리러 왔다. 그래서 심유진은 별이를 찾는 데 시간을 좀 들였다.

심유진이 올 때마다 별이의 반 아이들은 대부분 떠나고 없었다. 별이는 여전히 얌전하게 의자에 앉아서 블록을 놀고 있었다.

별이의 반의 선생님은 심유진을 알고 있었다. 별이가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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