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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그래도 삼촌인데 참석은 못하더라도 선물은 보내야지.”

어머니는 겸손하게 얘기했지만,표정에 뿌듯함이 가득했다. 그 뒤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러 찾아왔다. 얘기가 아니라 아부를 떨려고 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았다.

그때 중년 부부 한 쌍이 이쪽으로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허 사모님.”

“정 사장님, 정 사모님. 안녕하세요.”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나서 어머님이 심유진에게도 그들을 소개했다.

“이쪽은 태하 그룹의 정준성 사장님이시고 이쪽은 사모님이셔.”

태하그룹이 어떤 회사인지 심유진도 알고 있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눈앞의 이 두 분이 정재하의 부모님일 것이다. 정재하가 마침 이쪽을 쳐다봤다. 심유진과 눈이 마주치자,그가 바로 예의 있게 미소를 지었다. 심유진도 같이 미소로 화답했다.

심연희는 그 눈 맞춤을 어두운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정재하를 끌고 심유진 쪽으로 다가왔다.

“어머님, 아버지.”

심연희가 정준성 부부에게 인사를 건넸으나 그 둘은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은 채 냉담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심연희는 입술을 깨물더니 심유진 옆으로 다가와서 애교스럽게 불렀다.

“언니~”

이 호칭에,자리에 있던 모두가 놀란 토끼 눈을 했다.

“유진이가 동생이 있었더라?”

허태준 어머니가 물었다. 요즘 거의 날마다 심유진과 함께 있었으나 한 번도 동생 얘기를 꺼내는 걸 들은 적이 없었다. 심연희는 긴장해하며 심유진의 대답을 기다렸다. 웃음마저 경직되는 것 같았다.

“저희 이모 딸이에요.”

심유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자신과의 관계를 부정하지 않는 것을 보고 심연희도 조금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허태준 어머니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전에 심유진의 자신의 이모를 사영은 이라고 소개했었던 기억이 났다. 그러니 지금 심유진을 언니라고 부르는 이 여자애가 바로 심 씨네 집안의 딸, 어쩌면 그때 파혼한 그 계집애일 수도 있다는 소리다.

정재하 부모님도 이 바닥에서 수년간 일하면서 많은 사람을 상대했던 터라 허태준 어머니의 감정변화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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