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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오빠, 태준오빠한테 유독 관심이 많네?”

정은결이 웃으면서 일부러 정재하를 놀렸다.

“관심 있는 거 아냐?”

정재하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기는.”

“아니 방금 진짜 그래 보였다니까.”

“넌 애 엄마라는 사람이 어쩜 아직도 그러냐. 애가 보고 따라 배울까 봐 무섭다.”

정재하가 동생을 가르치려 들 때 심연희는 또 심유진 쪽에 찰싹 달라붙었다.

“언니도 경주에 잠깐 머물렀다가 가는 거야?”

“아마도?”

심유진이 애매한 대답을 내놓았다. 사실 심유진도 확답을 주기 어렵긴 했다. 다시 발령이 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심연희는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해 매우 실망한 눈치였다. 허태준은 지안이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저도 안아봐도 돼요?”

심연희가 정은결에게 물었다.

“그럼요.”

정은결이 시원하게 대답했다.

“근데 지안이가 울지도 몰라요.”

정은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연희가 아이를 받아 안았다. 심연희의 품에 안기자마자 지안이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심연희는 그 울음소리에 당황해서 하마터면 아이를 바닥에 떨어트릴 뻔했다. 정은결도 더 이상 심연희에게 아이를 맡기고 싶지 않아 재빨리 지안이를 받아 안았다. 정은결은 마음속의 불만을 간신히 삼키고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지안이는 유진 누나만 마음에 들었나 봐요.”

“그럼,제가 조금 더 안고 있을까요?”

심유진이 손을 뻗었다.

“아니에요.”

정은결은 더 이상 신세 지고 싶지 않았다.

“한참 안고 있었는데 좀 쉬셔야죠. 전 지안이 우유 좀 먹이고 올게요.”

정은결이 아이를 안고 떠나자,분위기가 많이 어색해졌다.

“재하야, 잠깐 나 좀 보자.”

정준성이 불렀다. 낯빛을 보아하니 좋은 일이 있는 건 아닌 듯싶었다. 정재하는 노심초사하며 그를 따라나섰다.

“방금 연희 데리고 나가지 않았니? 왜 아직 여기 있어?”

“제가 데리고 왔어요. 허 대표님이랑 얘기 좀 나누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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