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1화

허태준은 그녀를 노려보며 다시 한번 명령했다.

“조용.”

허태준은 심유진을 집에 데려다준 후 곧장 정소월이 사는 곳으로 갔다. 그가 도착했을 때 집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문 앞에 발자국이 몇 개 찍힌 것이 보였는데 그 크기를 보아하니 남자 발자국이 분명했다. 허태준은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정소월한테 전화를 걸었다.

“나 왔으니까 문 열어.”

2분 후 대문이 열렸다. 허태준이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정소월이 뛰쳐나오더니 그의 품에 안겼다. 정소월은 허태준을 꼭 안은 채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태준아, 드디어 왔구나.”

정소월의 눈물이 허태준의 셔츠를 적셨다. 허태준은 그녀의 등을 토닥거려 줬다.

“괜찮아, 이미 갔어.”

정소월은 한참을 흐느끼다가 진정했다. 허태준은 집 안으로 들어온 뒤 따뜻한 물을 한 컵 따라서 정소월에게 건넸다. 그리고 허태준은 정소월의 옆에 십 센치 정도의 거리를 두고 앉았다.

정소월은 아직도 몸을 떨고 있었다. 눈가에는 마르지 않은 눈물이 아직도 고여있었다. 정소월이 물을 한입 마시고는 말했다.

“이 집 위치를 그 사람이 이미 알아버렸어. 이젠 안전하지 않아. 또 찾아올지도 모르니까 여기에서 지낼 수는 없어.”

허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투자하려고 사둔 집이 몇 채 있어. 내일 한번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거기에서 살아.”

“태준아...”

정소월이 허태준의 손을 잡았다. 입꼬리가 축 처진 모습이 불쌍해 보였다.

“내가 어디로 가던 허태서가 쫓아올 거야. 그리고 또 찾아올 거고.”

허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그녀의 뒷말을 기다렸다.

“그러니까 계속 곁에 있어 주면 안 돼?”

정소월은 다시 한번 허태준을 안았다.

“날 혼자 두지 말아 줘 제발. 나 너무 무서워.”

허태준이 정소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도 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까 계속 옆에 있을 수는 없어,그렇게 무서우면 보디가드를 붙여줄게.”

“다 필요 없어. 난 너만 있으면 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