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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심유진은 허태준이 일부러 저런다는 걸 눈치챘다.

“안 돼요. 고양이는 제 거니까 몰래 다른 사람한테 가져다주기라도 한다면 바로 어머님께 전화할 거예요.”

심유진의 말 때문인지 인터넷 연결이 끊겨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소월의 표정이 굳어졌다. 허태준은 심유진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던지.”

심유진은 이를 꽉 깨물더니 필살기를 꺼내 들었다.

“정소월씨랑 연락한다고 얘기할 거예요.”

허태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네가?”

“저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에요!”

심유진은 허태준의 기세에 눌려 울지 않으려 애썼다.

“오늘 어머님 앞에서 한 약속 잊지 않았죠? 제가 다시 한번 말해드려요?”

허태준은 아무런 말도 못 했다. 결국 정소월이 그를 말렸다.

“태준아 됐어, 나 고양이 필요 없으니까 그냥 유진 씨한테 드려.”

허태준이 차가운 시선으로 심유진을 바라보며 비꼬는 식으로 칭찬했다.

“대단하네? 앞으로도 그렇게 행동하길 바랄게.”

“네, 그럴게요.”

심유진도 웃으며 대답했다.

이런 다툼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심유진은 허태준이 자신을 어떻게 할까 봐 걱정되지는 않았다. 다만 정말 몰래 고양이를 처리해 버릴까 봐 무서웠다. 그래서 허태준이 집에 있기만 하면 고양이와 한시도 떨어져 있지를 않았다.

하지만 심유진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고양이보다 자신에게 먼저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사실 큰일은 아니었다.

다음 날 아침,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심유진은 허태준 아니면 어머니밖에 올 일이 없는 집에서 누가 초인종을 누른 건지 궁금했다. 배달을 시킨 적도 없고 택배를 시킨적도 없었다. 심유진은 인터폰으로 벨 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확인했다. 익숙한 얼굴이 눈앞에 보였다. 정재하였다.

“유진 씨, 계세요?”

심유진은 저번 돌잔치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 심연희와 관련 있는 그 누구도 만나도 싶지 않았다. 심유진은 무시하고 침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정재하는 굴하지 않고 벨을 계속 울렸다. 소리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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