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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허태준은 그제야 고양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발을 들어 슬리퍼 우에 엎드려 있는 고양이를 떨어트렸다. 별로 심하게 넘어진 게 아니었기에 고양이는 또다시 일어나 슬리퍼 쪽으로 다가갔다.

허태준이 아예 고양이를 품에 안고 카메라를 비추며 정소월에게 소개했다.

“심유진이 키우는 거야.”

정소월이 잠시 멈칫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너무 귀여워! 나도 고양이 한마디 키우고 싶었는데...”

정소월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근데 허태서가 못 키우게 했었지...”

“마음에 들면 내일 가져다줄게.”

허태준은 심유진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혼자 결정했다. 심유진은 뭐라고 한마디 하려 했으나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 수가 없어 허태준에게 손을 저으며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허태준은 못 본 척 휴대폰만 들여다봤다.

“안되지 않을까?”

정소월은 표정에 기대가 가득했지만 바로 좋다고 대답하지는 않았다.

“유진 씨가 키우는 건데 허락은 받아야지.”

“정확히 얘기하면 어머니가 키우라고 우리한테 주신 거야. 그러니까 나도 양육권이 반은 있다는 소리지.”

허태준은 휴대폰으로 얼굴을 미묘하게 가리며 심유진의 표정을 살폈다. 심유진은 매우 당황한 눈치였다. 허태준은 더욱 기분이 안 좋아졌다. 자신이 정소월에게 갈 때는 아무런 아쉬워하는 기색이 없다가 고작 고양이 한 마리에 이렇게 다급해하는 모습이라니... 정말 자신이 고양이보다도 소중하지 않은 존재인걸까? 허태준은 이를 꽉 깨물었다.

“그러니까 얘를 어떻게 처리하던지 다 내 마음이야.”

만약 허태준이 정말 고양이를 보내버린다면 심유진도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말 아쉬웠다.

“아니면 한 마리 사주는 건 어때?”

정소월이 망설이다가 말했다.

“만약 이 고양이를 가져다주면 유진 씨도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은데.”

심유진은 허태준이 자신을 보든 말든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허태준은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

“그래,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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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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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ki1220
도대체 이 남주는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네.... 등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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