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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사영은과 심연희가 나간 후 거실에 남은 심유진과 허태준 어머니는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어머님.”

심유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모랑 동생이 한 말들은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그래.”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웃으면서 심유진을 위로했다.

“난 괜찮아. 다 널 걱정해서 그러는 건데 이해해야지.”

하지만 그 웃음이 자연스럽지는 않았다. 심유진은 어머니가 이미 조금 흔들리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어머님, 사실 고백할 게 있어요.”

심유진이 고개를 숙이며 불안해하는 표정을 보이자,어머니도 자세를 고쳐 잡으며 진지하게 대했다.

“아까 들어서 눈치채셨겠지만,저 사실 결혼을 한 적이 있어요.”

심유진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혼을 한 여자라고 하면 사실 아직도 편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게 사실이었다. 특히 허태준 집안 같은 경우 며느리에 대한 요구도 높을 게 뻔하기에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심유진을 더욱 못마땅해할 것 같았다.

하지만 어머니는 심유진이 생각했던 것처럼 화를 낸 게 아니라 안타까운 눈길로 쳐다보며 물었다.

“왜 이혼했어? 전남편이 바람나서?”

어머니는 아까의 대화를 듣고 대충 상황판단이 끝나신 것 같았다.

“네.”

“그럼,왜 자살하신 건데?”

“구체적인 원인은 저도 잘 몰라요. 저랑 연락이 끊기고 나서 있은 일이에요. 근데 그전에 교통사고가 심하게 나서 불구가 되었다고 들었어요. 집에서 병원비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고요.”

허태준 어머니정도의 능력이면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충분히 알아볼 수 있으니 심유진도 딱히 숨기지 않았다. 어머니는 심유진의 말을 듣고 말투가 더욱 부드러워졌다.

“그럼 그건 너랑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니,자책할 필요 없어. 그리고 내가 혹시 널 다른 시선으로 볼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고.”

심유진이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그 표정을 보고 어머니가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보기에는 내가 그렇게 꽉 막힌 사람 같았니?”

“아니요.”

심유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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