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0화

심유진의 말은 저주와도 같아 거실은 삽시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크게 들려오는 소리에 정적은 깨졌다.

심유진은 놀라서 몸을 떨었다. 정신을 가다듬었을 때 허태준의 핸드폰이 천장을 향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스크린은 검게 변했고 거미줄같이 깨져 있었다.

“더 이상 그 입에서 이혼이라는 두 글자가 나오지 않게 해.”

허태준은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서면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힘 있게 그녀의 턱을 잡았다.

심유진은 그의 눈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눈동자는 평소보다 더 짙었고 마치 그늘이 진 것만 같았다.

“우리의 결혼은 한차례의 거래야.”

허태준은 거래라는 두 글자를 힘 있게 뱉었다.

”너만 이득을 보고 쏙 빠져나갈 수는 없어.”

심유진은 반박했다.

”태준씨가 정소월씨와 결혼하면 목적에 도달하는 것 아니었나요?더우기 정소월씨야말로 태준 씨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잖아요.”

“우리 가족이 소월이를 안 좋아해.”

허태준은 눈을 반쯤 떴다. 주위의 위험한 기운은 심유진더러 저도 몰래 뒤로 움츠러들게 했다--허태준은 그녀를 다시 잡아당겼다.

“그리고 당신은 우리 엄마의 인정을 받았지.”

그의 코끝과 그녀의 거리는 이 센치에 불과했다. 그녀가 조금만 움직여도 그와 닿게 된다.

심유진은 침을 삼키고 물었다.

”이렇게 계속 정소월씨를 끌고만 있을 건가요?”

사실 진짜 묻고 싶은 것은 따로 있었다.

”이대로 저를 희생시키려는 거예요?”

하지만 그녀는 이런 질문을 할 자격이 없었다.

애당초 그녀가 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그녀는 허태준을 좋아하게 된 것을 자각하지 못했다. 또한 자신이 사랑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은 사람과의 한평생도 상관이 없었다.

순수한 거래였다면 그녀는 어떠한 후회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거래에는 감정이 섞여있었다...

그녀가 아무리 노력한들 허태준과 정소월사이의 친밀함을 못본척할수가 없었다.더욱 질투때문에 조여오는 마음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명분을 바라지 않아.”

허태준은 심유진을 빤히 바라보았다. 시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mana0162
아니 제목 이거 뭔 낚시질이야.. 애처가 대표라며... 근데 내내ㅜ대놓고 바람피는 것만 보여주고 있잖아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