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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허 아주머니는 심유진의 소원대로 고양이를 데려갔다.

저녁에 허태준이 돌아오자,밥도 먹지 않은 채 거실을 한 바퀴 돌면서 걱정스레 불렀다.”초코!”

--그가 고양이에게 붙여준 이름 역시 초코였다.

심유진은 마음속이 불편해 한 번도 그렇게 부른 적이 없었다.

허태준은 고양이를 찾지 못하자 침실, 서재 그리고 마지막으로 심유진이 있는 주방으로 왔다.

심유진은 조용히 밥을 먹고 있었다.

초코가 보내진 후 그녀는 거의 그와 말하지 않았다.

허태준은 물었다.”초코 봤어?”

“초코?”

심유진은 비웃는 미소를 띠고 물었다.”초코는 정소월씨한테 보내줬잖아요?”

허태준은 말문이 막혔다. 이윽고 어두운 얼굴을 하고 차갑게 말했다.”내 초코 말이야.”

그는 “내”라는 글자에 힘을 줬다.

“아.”심유진은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어머님보고 데려가서 키우라고 했어요.”

허태준의 눈은 더욱 차가워졌다.

“왜 나랑 상의도 하지 않은 거지?”그는 질문했다.

“내 고양이를 보낼 버릴 때도 나랑 상의하지 않았잖아요?”심유진은 경멸하면서 비웃었다.”저도 그냥 따라 해 봤어요.”

허태준의 안색은 더 안 좋아졌다.

그는 돌아서서 큰 걸음으로 걸어 나갔다.

심유진이 반응했을 때는 이미 문이 쾅 하고 닫힌 뒤였다.

심유진은 일찍 씻고 침대에 누웠다.

허 아주머니는 미안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막아 나섰지만 태준이가 기어코 고양이를 데려갔지,뭐니.”

심유진은 허태준이 이 고양이한테 이렇게 집착할 줄은 몰랐다.

**

이튿날.

허 아주머니는 심유진한테 사과하러 왔다.

심유진은 웃으면서 말했다. ”괜찮아요.태준씨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보내기 싫었나 봐요. 어제 고양이를 데려가라고 한 것은 제가 경솔했어요.”

허 아주머니는 놀랐다.”태준이가...이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허 아주머니의 인상속에 허태준은 절대 먼저 털이 날리는 동물을 만지지 않았다.

심유진의 말대로라면 예전의 초코도 허태준한테서 이쁨을 받은 적이 없었다.

“네.”심유진은 케이지 안에서 곤히 자고있는 아기 고양이를 보면서 말했다. 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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