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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뭐라고요?초코가 아파요?어느 초코요?” 그녀는 다급하게 물었다.

허태준은 케이지 안의 고양이를 안고 쇼파에 앉아있었다. 심유진이 자기전 본 모습과 똑같았다.

아무리 머리가 안 돌아간대도 지금 이 순간 이상한 낌새를 챌 수 있었다.

“언제부터 아팠는데요?” 그녀는 물었다.

허태준은 차가운 웃음으로 그녀의 질문에 대답했다.”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도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말을 마치고 그는 고양이를 품에 안고 급급히 현관 쪽으로 갔다.

심유진은 그의 뒤를 따랐다.

허태준이 신발을 갈아 신을 때 심유진도 신발장에서 어그부츠를 꺼내 신었다.

“뭐 하는 거야?” 허태준은 물었다.

“병원에 데려가려는 게 아닌가요?저도 같이 가요.” 심유진은 눈을 굳게 감고 생명력이 없어 보이는 고양이를 보았다. 그를 배척한다 하지만 이 순간 마음은 찌릿해 났다.

“안 좋아하잖아?” 허태준의 손은 문잡이를 쥐었다.”집에 있어. 내가 데리고 가면 돼!”

그는 문을 열었다. 찬바람이 문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심유진은 추위에 몸을 떨었다.

그녀는 얇은 파자마를 입고 있어 추위를 견뎌내지 못했다.

“잠깐만요. 가서 패딩을 가져올게요!” 그녀는 신발을 벗고 방안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허태준은 그녀를 기다리지 않았다. 고양이를 안고 나서자,문을 닫아 버렸다.

문을 닫는 소리가 들려오자,심유진은 발걸음을 멈췄다.

다급히 몸을 돌리자 굳게 닫은 대문이 보였다. 들끓었던 피는 삽시간에 냉각되었다. 마음도 허전해졌다.

그녀는 패딩을 여미고 베란다로 나갔다.

아래에 익숙한 자동차가 마침 시동을 걸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허태준이 고양이를 데리고 나간 후 심유진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거실에 앉아 티비를 켰다. 채널을 처음부터 끝까지 돌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렸다.

지금은 각 채널이 시청율을 가지고 싸움하는 골든 타임이지만 그 어느 드라마나 예능프로도 그녀의 시선을 끌지는 못했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트위터를 봤다. 그리고는 카톡그룹 채팅에 몇백개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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