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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허태준은 자신이 우습게 느껴졌다.

엊저녁에 분명 큰 결심을 내리고 관계를 정리한다고 했는데 지금 또 물러서게 되었다.

“하.”

여형민도 냉소를 하였다.

“날 얕잡아 보지 마! 요새 심유진과 잘 얘기해볼 테니 섣부르게 움직이지 마!”

“됐어.”

허태준은 그의 호의를 거절했다.

“이혼은 내가 먼저 제기한 거야. 두 삼촌이...요즘 또 움직이기 시작했어.”

그의 눈에는 냉기가 가득했다.

여형민은 그의 집안 사정에 대해 빠삭하진 못해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의 얘기를 들으니 안절부절못했다.

“아저씨들이 심유진한테 손을 댔어?”

“허택양이 치근덕 거리긴 했는데 실패한 모양이야.”

허태준은 말했다.

“아니, 왜…”

여형민은 혐오스러운 표정을 하였다.

“그 사촌형제들은 좀 다른 수단으로 널 상대하면 안 된대? 매번 네 여자를 빼앗으려는 방법으로 상대하다니. 너무 저질이잖아!”

허태준도 비웃듯이 웃었다.

“돼지머리보다도 못하니 이런 저속한 수단밖에 생각하지 못하지.”

“근데 이번에는 너한테 타격을 줬잖아. 아니야?”

여형민이 허태준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동정이 가득했다.

그는 허태준이 심유진한테 감정이 어느 만큼 깊어졌는지 잘 알고 있었다. 웬만해서 허태준은 절대 먼저 이혼을 꺼내지 않을 것이다.

“저번에는 너도 마음이 약해졌고 할아버지 얼굴을 봐서 두 아저씨를 봐줬는데. 이번에는 아예 싹을 잘라버려야 하지 않겠어?”

허태준의 입꼬리는 더욱 올라갔다. 눈빛은 점점 차가워졌다.

“물론이지.”

그는 대답했다.

허태준은 여형민을 데리고 정소월의 새 거처로 갔다.

“그래서 네가 말한 이혼중인 친구가 정소월이야?”

정소월의 집아래에까지 와서야 여형민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응.”

허태준은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진짜야?”

여형민은 믿기지 않았다.

“그때 구구절절 허태서 없이는 못산다고, 사랑한다고 그랬잖아? 이제 몇 년이나 지났다고 이혼을 한대?”

“허태서가 자기를 폭행한대.”

허태준은 지나가듯이 말했다.

“믿어?”

여형민은 물었다.

“믿어.”

허태준은 대답했다.

그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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