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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나중에 자세히 얘기해줄게.”

허태준은 익숙한 듯 비밀번호를 눌렀다.

문이 딸깍하고 열리자 여형민은 깜짝 놀랐다.

“네가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아?”

“정소월이 머무는 곳은 내 집이거든.”

허태준은 안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문을 여는 동작도 매우 자연스러웠다.

“여긴 더 프라이빗하기에 허태서의 사람들이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거야.”

저번 도촬사건도 조사한 바에 의하면 허태서가 사람을 시켜서 한 일이었다.

허태준이 정소월을 이리로 이사 오게 한 것은 한쪽으론 그녀를 달래려는 목적이고 다른 한쪽으론 같은 일이 반복되게 하지 않기 위함이다. 또 그의 어머니가 노발대발하지 않게.

“네가 여기에 집이 있는 걸 나는 왜 몰랐지?”

여형민은 궁금해서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허태준은 그를 데리고 여기로 와본 적이 없었다.

“너희 집 위층으로 이사하기전에 집을 여러 채 샀어.”

허태준은 별일 아닌 듯이 말했다.

그때는 그와 여형민이 같이 창업한 CY가 발전하기도 전이라 그는YT그룹에 집중을 했었다.

그 시간은 허 씨 집안 파벌싸움이 제일 격렬할 때였다. 거의 정점을 찍었었다.

그의 아버지는 이미 자리에서 물러났고 다른 두 가족이 그를 타겟으로 겨냥했다.

그들은 갖가지 수단으로 심지어는 킬러까지 고용해 그를 제거하려 들었다.

목숨을 부지하고자 그는 여러 곳에 십몇 채의 집을 사두었다. 누구도 그가 저녁에 어느 집으로 갈지를 몰랐다.

나중에 CY가 YT그룹을 제치게 되자 그도 자본이 생겼고 그의 두 삼촌을 상대할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들이 행동을 멈추자 그는 여형민과 같이 집을 사 안정을 취했다.

여형민은 쯧쯧하고는 말했다.”

지금 자랑하는 거냐?”

허태준은 그를 힐끗 보고는 반박했다.

“두 삼촌한테 추살을 당해 매일 거처를 옮겨 다녀야 하는 것을 자랑하겠냐?”

여형민은 입을 다물었다.

허태준은 정소월한테 온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집에 들어섰을 때 머리를 풀어헤치고 생얼 차림에 파자마를 입고 소파에 누워있는 정소월을 보게 되었다.그녀는 크게 하품까지 했다.

정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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