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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그의 질문은 허태준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허태준은 곰곰이 생각하고 확실치 않게 대답했다.

”아닐...걸? 나랑 있을 때는 한번도 발작한 것을 본적이 없는데.”

“근데 아까는...”

여형민은 들은 것을 전부 허태준한테 얘기해줬다.

“그러니까... 고양이를 찾았다고?”

“응.”

여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양이를 좋아하지도 않아 보이던데. 찾으면서 욕을 하고. 아주 미친 듯이, 정신이 분열된 것 마냥.”

여형민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허태준은 차에서 내렸다.

“야! 어딜 가?”

여형민도 금방 맨 안전벨트를 풀고 급히 따라갔다.

허태준은 또다시 정소월의 거처로 왔다.

정소월은 이미 고양이를 찾았다. 허태준이 들어갔을 때 그녀는 한손으로 초코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얼굴에는 잔인하기 그지없는 웃음이 띄어 있었다.

초코는 고통스레 울부짖었다. 소리는 더없이 처량했고 잘린 네 다리는 허공에서 발길질을 했다.

허태준의 호흡은 한순간 멈췄다. 그 짧은 일초동안 심장도 무서워 움직임을 까먹은 것 같았다.

이성이 충동을 제쳤다.

그는 현관으로 돌아와 금방 들어온 척하면서 정소월의 이름을 불렀다.

”소월아?”

정소월의 몸은 흠칫했다. 신속히 고양이를 품에 안고 공포스런 표정을 거두고 몸을 돌렸다.

“태준씨?”

그녀의 놀람은 연기가 아니었다.

”회사로 간다면서요. 왜 또 왔어요?”

“여 변호사가 대구에서 와서 아직 경주의 길이 익숙치 않은 게 생각나서 다시 데리러 왔어.”

허태준은 여형민을 핑계로 삼았다. 그는 집안을 바라보고 물었다.

”여 변호사는?”

“여 변호사는 금방 갔어요!”

정소월은 멋쩍게 웃었다.

”아직 멀리 못 갔을 거예요. 전화라도 해보시죠?”

이때 허태준의 뒤에서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헐떡이며 올라온 여형민이 들어왔다.

집안의 두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여형민은 금방 도착해서 무슨 상황인지를 몰랐다. 그래서 아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들의 눈을 바라봤다.

“여 변호사님?”

허태준은 눈을 크게 뜨고 경악스런 표정을 극대화로 표시했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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