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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허태준은 눈썹을 비틀며 문 쪽으로 다가가 물었다.

"누구세요?"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고, 문 뒤로 정소월의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룸 서비스입니다!"

허태준은 눈을 감으며 인내심을 가지고 애써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열었다.

정소월이 카트를 밀고 들어왔다.

"배고프지?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주문했어. 맛 좀 봐."

정소월이 말한 그가 좋아하는 것들이라고 해봤자 호텔 음식이었고 평범한 스테이크와 파스타가 전부였다.

입맛이 없었던 그는 몇 숟가락 먹지 않고 바로 포크를 내려놓았다.

정소월은 걱정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별로야?"

허태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배고프지 않아서 그래."

"그럼..."

정소월은 와인병을 들어 올리며 물었다.

"술은 어때?"

전에 그가 마시는 술잔에 약을 탔던 사건이 떠올랐던 허태준은 밖에서 마시는 술에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다.

"됐어."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던 그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종일 일해서 그런지 두통이 있네."

정소월은 실망한 기색으로 말했다.

"어쩔 수 없네."

그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다른 할 말 없으면, 나 먼저 씻고 자도 되지?"

허태준이 한 말에 정소월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 그럼 일찍 쉬어, 나 먼저 갈게."

그녀가 카트를 밀고 나가려 하자 허태준이 그녀를 잡아 세웠다.

"여기 둬, 이따가 내가 직원한테 얘기하면 돼."

정소월은 허태준의 술잔을 힐끗 쳐다보더니, 카트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내 방에 둘게, 괜히 쉬지 못하고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내 방에 두는 게 나아."

"오래 걸리지도 않아."

허태준은 그녀의 허리를 안아 반강제적을 정소월을 문밖으로 데려갔다.

"잘 자."

"아..."

덕분에 정소월은 이미 닫혀버린 허태준의 방 앞에 서 있었다.

얼마 뒤, 정소월이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허태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방으로 와."

정소월은 사실 와인잔에 비아그라를 첨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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