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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그녀가 팔을 내미는 모습에 초코는 노려보더니 등을 세우며 공격 자세를 취했다.

깜짝 놀란 정소월은 곧바로 손을 뗐다.

“경호원도 있잖아, 무서워하지 마.”

허태준이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위로를 했다.

여형민이 손을 들어 시계를 보더니 타이밍 좋게 입을 열었다.

“허 대표, 난 1시 반에 고객이랑 화상 통화가 있어. 먼저 호텔로 데려다줄 수 있을까?”

“알겠어.”

허태준이 곧바로 대답했다.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정소월에게 말했다.

“먼저 가볼게. 병원에 갔다 오면 전화 줘.”

정소월은 마지못해 대답했다.

“알겠어.”

차에 앉자마자 허태준은 초코를 여형민의 다리에 올려놓았다.

깜짝 놀란 여형민은 몸을 뒤로했고 두 팔은 위로 올려졌다.

“뒷자리에 내려놓으면 안 돼?”

그는 무서워서 소리를 질렀다.

허태준은 그런 그를 힐끔 쳐다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못난 놈!”

그러더니 말을 이었다.

“얘는 아주 둔한 고양이야, 사람을 함부로 할퀴지 않는다고.”

“거짓말하지 마!”

여형민은 눈을 부릅뜨더니 큰소리로 비난했다.

“내가 장님인 줄 알아? 방금 정소월 씨를 할퀴는 걸 똑똑히 봤는데!”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초코는 머리를 들더니 그를 향해 울음소리를 냈다. 짙은 파란색 눈에는 온통 멍한 눈빛이었고 마치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냐고 묻는 것 같았다.

여형민은 무서워서 숨을 참은 채 고개를 숙여 초코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초코는 얌전했다.

초코는 자신의 발을 핥더니 그의 다리 위에 몸을 웅크린 채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잠들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는 허태준에게 물었다.

“말했잖아, 아무나 공격하지 않는다고.”

허태준은 앞만 보며 담담하게 운전했다.

“그럼 정소월 씨는 왜 공격한 거야?”

얼마 전의 장면을 생각하면 여형민은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리며 무서웠다.

“그건 정소월한테 물어봐.”

허태준의 눈에는 차가운 눈빛이 스쳤다.

“근데 말이야...”

여형민은 초코를 빤히 쳐다보더니 말을 이었다.

“이 고양이 너희 고양이랑 같은 품종이지? 근데 솔직히 말해서 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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