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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허태준의 목소리는 밖에 찬바람보다 더 차가웠다.

심유진의 마음도 천천히 차갑게 변했다.하지만 표정은 점점 차분히 변했다.

“오늘 어머님과 같이 나갔다가 저녁 여섯 시가 되어서 들어왔어요.들어오자마자 목욕하고 당신이 깨울 때까지 잤어요.”

그녀는 말했다.

“이 고양이를 안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할게요.그렇게 관심도 주지 않았어요.하지만 맹세할수 있어요.애가 아프거나 죽기를 바란 적은 없어요.”

허태준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흔적을 찾아볼려고 했다.

하지만 없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그녀가 핑계를 찾고 책임을 피하려면 그의 어머니까지 끌어내릴 필요는 없다는 것을.

오해한 것을 깨닫자 허태준은 미안했다.

하지만 그녀가 자기 입으로 이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자 마음은 여전히 불편했다.

“그 고양이에 꽂히니 그 어떠한 고양이도 눈에 안 들어오는 거야?”

그는 어두운 눈을 하고 있었다.심유진이 알아보지 못할 복잡한 정서도 숨겨져 있었다.

그의 사고방식은 심유진더러 멍하게 하였다.하지만 그녀는 사실대로 대답했다.”네.”

허태준은 흠칫했다.

그는 머리를 숙였다.바람에 날린 앞머리는 이마에 떨어져 있어 그의 그윽한 눈을 가렸다.

“알았어.”

그의 목소리는 낮았고 막연한 웃음이 깃들어 있었다.

“미안해.아까 그렇게 화를 내서.”그는 고양이를 안고 말했다.

“병이 나으면 엄마한테로 보낼게.”

더이상 이 고양이가 심유진을 거슬리게 할 일이 없을 것이다.

“잠깐만요.”

심유진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무엇때문에 그가 갑자기 의기소침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그의 모습은 그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였다.천개의 바늘이 그녀의 심장을 꽂고 있는 것만 같았다.사처가 고통스러웠다.

“왜?”

허태준의 가슴은 그녀의 팔에 닿았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녀의 눈과 마주쳤다.

“이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계속 기르세요.”

심유진은 말했다.

그녀는 허태준이 이 고양이에 들인 정성과 노력을 볼 수 있었다.그가 독하게 그녀의 초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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