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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심유진은 덤덤히 웃었다.

”네.”

허태준은 백미러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입술은 굳게 닫혀 있었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맞다. 아직 안 물어봤네요.” 심유진은 화제를 돌렸다.

“경주에는 어쩐 일로 오셨어요?”

“어머,태준이가 말을 안 해줬어요?” 여형민은 의혹스레 허태준을 보고는 돌아서서 심유진을 바라보았다.

“태준이의 친구가 이혼을 하는데 변호사가 갑자기 튀었다네요. 그래서 제가 왔어요.”

허태준의 이혼하는 “친구”라고 하면,심유진은 정소월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만약 그녀도 그의 친구라면 그녀도 추가될 수 있겠다.

“네.”

심유진은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다.

”들은 적이 있어요.”

그녀의 기복이 없는 목소리를 듣자 허태준의 핸들을 잡고 있는 손은 점점 조여왔다.

“어디에 머무르세요?”

심유진은 물었다.

“우리 집에요!”

여형민은 당연하다는듯이 대답했다.

심유진은 바보 같은 질문을 한것 같았다.

“유진씨 집 아래에 있어요. 대구에서 처럼요.”

여형민은 말했다.

심유진은 몰랐다.

“하지만 오늘 유진씨네 집에 머물러야겠어요. 제방은 아직 정리가 안돼서 잘 수가 없어요.” 그는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는 장난스레 허태준한테 물었다.

“나를 거두어 줄 거지 맞지?”

허태준은 곁눈질로 그를 보고 차갑게 물었다. ”안된다면 갈 거니?”

“아니!” 여형민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

여형민은 그들과 같이 집으로 왔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신대륙을 발견하듯이 소리 질렀다.

“고양이를 기르다니!”

소리는 높아 하늘을 찌를 기세다.

“고양이가 사람을 무서워해?”

“사람은 물어?”

“안고 좀 놀아도 돼?”

“생채기 내지 않겠지?”

“예방주사는 놓았어?”

“전염병은 없겠지?”

그는 케이지앞에 쪼그려 앉아 쉴 틈 없이 질문했다.

허태준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그를 잡아당겼다. 그리고 참다못해 말했다.

”나가.”

여형민은 쉽게 그의 손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다시 쪼그려 앉아 조심스레 고양이를 안았다.

허태준은 아침에 약을 먹였다. 아기고양이의 상태는 어제보다 좋아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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