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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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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준은 초코를 정소월에게 보냈다. 그 대가로 정소월의 고양이를 심유진에게 갖다줬다.

객관적으로 보면 정소월의 고양이도 이쁘고 귀여웠다. 처음부터 집에 들어온 고양이가 이 고양이라면 심유진도 친아들처럼 아껴줬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가설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초코가 있다.

그래서 새로 온 고양이에 대한 심유진의 태도는 그저 그랬다.

물론 그녀는 이 고양이에게 푸대접하지는 않을 것이다--푸대접하지 않을 뿐이다.

고양이와 주동적으로 같이 놀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고양이를 다리에 안아올려 쓰다듬지도 않을 것이며 야옹 하고 울면서 애교를 부릴 때도 일부러 멀리 떨어져 그 어떠한 친밀한 접촉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와 반대로 허태준은 이 고양이를 초코보다 더 아꼈다.

아마도--그녀가 원래의 허태준으로 변했고 허태준이 원래의 그녀로 변한 것이다.

심유진은 허태준이 갑자기 변한 원인이 무엇인지 몰랐다--원래 정소월의 고양이라서 아니면 단지 자기가 돈을 주고 산 거라서?

이유가 어쨌든 간에 그녀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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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허 아주머니는 그들의 집으로 왔다.

“계속 오지 않은 것은 너희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싶기 때문이야.”

허 아주머니는 오랫동안 얼굴을 비추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전화가 없으니 기다리다 못해...”

허아주머니는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한테 얘기해 봐.너희 두 사람의 결정은 뭐니?”

“시름 놓으세요. 이혼하지는 않을 거예요.”심유진은 웃었다.

그날 허태준이 그렇게 견결하게 얘기하니 그녀도 마음을 접는 수밖에 없었다.

허 아주머니는 그제야 웃었다.

“그래 좋아!”허 아주머니는 심유진의 손을 잡고 안도의 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제야 두 발 뻗고 잘 것 같구나!”

심유진은 입술을 다문 채 웃었다.

케이지 안에 갇혀있던 아기고양이가 어느새 나와 심유진의 발끝까지 걸어왔다. 그리고는 머리로 그녀의 다리를 문지르며 소리 내 울었다.

심유진은 스윽 보고는 못본척 했다.

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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